부코스키가 간다 - 제2회 창비장편소설상 수상작
한재호 지음 / 창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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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나서 다시 한번 느꼈다.. 난 정말 한국소설과는 맞지 않는구나라고.. 우선은 너무나도 우리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서, 그리고 무엇을 얘기하고 싶은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그런 느낌이 드는 것 같기도 하다..  

정말 한국소설을 안 읽지만 그래도 신경숙작가의 엄마를 부탁해에서 엄마를 찾으려는 자식들의 마음과 엄마의 자식사랑이 느껴지고, 미스터 하필이면에서는 팀 보울러의 성장소설에서 보지못했던것을 볼 수 있었기에 나름 만족했는데.. 책을 빨리 읽는 편인 내가 이 책을 읽는데는 너무나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우연히 간 장소에서 듣게된 비오는 날이면 가게를 닫고 어디론가 가는 슈퍼주인 부코스키의 이야기..그리고 동거를 하는 거북이와 함께 부코스키를 미행하는 이야기였다.. 어떤 느낌의 길을 가는지 상상하는 것이 아닌 신촌, 이대, 홍대, 강남, 코엑스, 선릉, 종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떠올릴 수 있는 길을 걷는 것이 대부분의 이야기였다.. 내가 신촌에 살며 홍대를 다니고 동생이 이대를 다니기에 더욱이 부코스키가 걸어가는 모습은 실제로 내가 쫓는 것처럼 어느길을 걷고있는지조차 생생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러나 그게 다였다.. 부코스키가 그렇게 방황하는 이유도 제대로 나오지않고, 부코스키를 미행하는 나를 다시 미행하는 남자의 이야기도 흐지부지 끝나있고, 졸업 3년차 취업준비생으로 면접을 보러간 모습도 그냥 그런.. 백수의 이야기를 재기발랄하게 표현해서 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심사평에 나오던데 도대체 어떤 내용이 재기발랄한건지.. 

정말 재기발랄한 백수의 이야기라면 <악기들의 도서관>의 유리방패속의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뿐이다.. 독특한 느낌의 표지와 부코스키가 간다라는 특이한 제목, 그리고 창비장편소설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이 어우러져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인데.. 책을 읽는 내내 지루하고 도대체 뭘 말하고 싶은지도 모를뿐이었다.. 그래서 몇번씩이나 책을 읽지말까도 생각했지만 겨우겨우 다 읽었는데.. 다 읽은 보람이 별로 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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