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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천국의 죄수들
아르토 파실린나 지음, 이명 옮김 / 노마드북스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아르토 파실린나의 기발한 자살여행이나 목매달린 여우의 숲이라는 책을 보며 독특한 주제를 다루는 아르토 파실린나에게 빠져들었다..특히나 얼마전 알라딘 이벤트로 뮤지컬 기발한 자살여행을 보고오니 다시 한번 아르토 파실린나의 작품을 쭉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처음으로 집은 책이 유쾌한 천국의 죄수들이다..(원랜 기발한 자살여행을 먼저보려고 했는데.. 같이 뮤지컬을 본 동생이 먼저 읽는 바람에 어쩔수 없었다..)
미국드라마 LOST를 보지않아서 이 책과 같은지 다른지는 알 수 없다..다만 수십명의 사람이 비행기 불시착으로 무인도에 떨어지고 그 곳에서 생활을 해나가는 모습은 유사한 이야기다.. 처음엔 식량부족과 자리잡지 못한 체계로 인해 음식을 빼돌리는 사람도 있고 반발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섬에서의 생활이 오래될 수록 나름 체계가 잡혀나가기시작한다.. 팀을 짜서 음식을 구해오기도 하고, 보이스카웃이었던 사람에 의해 냉장고도 만들고, 섬의 과일을 이용해 술을 만들고 그 술을 파는 까페도 만들며 지내는 48인의 로빈슨 크루소..하지만 단지 섬에 적응해 가는 이야기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하필이면 반란지역에 불시착해서 그들을 공격하는 헬리콥터에 의해 2명이 죽기도 하고, 탈영병 잔이 그들의 무리에 들어오며, 섬에 남고싶어하는 사람들과 떠나고 싶어하는 사람들로 나뉘기도 하는..어쩌면 어떤 무리가 섬에 불시착했을 때의 모습이 너무나도 사실적으로 그려진 이야기였다..
만약 나라면 계속해서 그 섬에 남고 싶어했을까? 모든 것을 자급자족 해야하고 컴퓨터와 TV, 그리고 심지어 책도 없으며, 먹는 것이라곤 주변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에 한정되어있는 그런 세상에서 말이다.. 하긴..취업걱정이나 돈걱정, 이웃과의 갈등, 미친듯이 일어나는 사회문제들을 보지않는 다는 점에서는 확실히 좋은 점도 지니긴 했지만 말이다.. 만약 혼자 불시착을 했더라면 그 무료함에 그리고 무인도의 생활에 익숙하지 않기에 얼른 집에 돌아가고싶고, 결국 며칠을 버티지 못했을 것 같지만 이 책에서처럼 40여명의 사람들과 함께 고립된다면 어떤 선택을 하게될 지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