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을 위한 계획의 끝,,

브루투스의 심장 - 완전범죄 살인릴레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이 작품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1989년도 작품이라는 사실을 아니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보통 작가의 초기작을 읽다보면 비록 초기작인 것을 모르고 읽었다고 해도 은연중에 드러나는 시대차에 의해 위화감을 느껴 알게되었는데.. 이 책은 다 읽고 다른 사람의 리뷰를 얼핏보기전까진 알아차릴 수 가 없었다.. 이런 걸 보면 히가시노 게이고의 많은 작품을 읽었지만 읽을 때마다 작가의 능력에 감탄할 수 밖에 없다..  

완전자동화된 공장에서 야간근무자로 일하던 사람이 나오미라는 로봇에 의해 죽었다..이런 프롤로그를 보니 나오미라는 로봇과 그것을 개발한 사람, 그리고 죽은 사람간의 이야기일꺼라 생각했는데..분명 미야베 미유키여사가 이 작품을 트릭을 알려주고 주인공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도서형 추리소설이라고 했기에 용의자 X의 헌신과도 같은 이야기를 생각했었다.. 하지만!! 모든 트릭이 겉으로 드러나있던 것은 아니다..그리고 읽다보면 프롤로그의 사건은 전혀 상관없는 듯이 보였다.. 

출세길을 가로막는 애인 야쓰코의 임신, 그리고 자신외에도 존재하는 야쓰코의 애인들과 함께 야쓰코를 죽이기로 결심하는 다쿠야..완전범죄를 위해 그들이 세운 계획은 릴레이였다.. 한 명으론 불가능할 것처럼 보이는 상황을 연출해내어 모두 사건을 피해가는..그런데 사건의 꼬이기 시작하였다.. 그 계획을 세운 나오키가 죽음으로써.. 그리고 그와 같이 계획을 세운 다쿠야와 또 다른 사람을 노린 범죄!! 자신들이 세운 계획에 의해 위협을 받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도대체 누가 범인일지 생각하게 될 뿐이었다.. 어쩐지 협조적이면서도 다쿠야의 출세욕을 알아보는 무네가타가 의심스럽기도 하고, 원래 죽임을 당할 것으로 예정되어있던 야쓰코도 의심되고..  

누가 범인일지 예상치도 못한 상황에서 범인이 밝혀졌다.. 끊임없이 의문을 가지고 혼자만 살아남아있던 다쿠야에 의해서 말이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었다..하지만 그의 등장으로 프롤로그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모든 비밀이 밝혀졌다..  

어쩜 다들 자기만 생각하는지.. 야쓰코는 임신을 빌미로 평생 양육비를 뜯어내며 편하게 살려고 하는 여자였고, 다쿠야는 결혼을 통해 출세하려는 그의 야망을 방행하는 야쓰코를 어떻게든 처리하려고 하고, 이 사건의 진짜 범인도 결국엔 자신의 사랑과 질투때문에 벌어진 사건이니 말이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그렇게 버림받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안쓰러울 뿐이었다..  

특히나 다쿠야가 사건과 연루되어있는 것처럼 보이자 바로 그를 버리라는 명령을 내리는 전무는 자기가문의 사람외에는..아니 자기외에는 그저 자신의 목적으로만 사람을 대하는 대표적인 사람이다...그런 사람인줄도 모르고 그의 눈에 들려고 노력하다 버림받는 다쿠야도 어찌보면 불쌍한 인물은 아니었는지..하긴..살인계획을 저지른 범죄자에게 불쌍하다는 말은 사치이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