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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이 :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비키 마이런.브렛 위터 지음, 배유정 옮김 / 갤리온 / 2009년 2월
평점 :

듀이를 처음 발견한 사서가 듀이보고 잘 생겼다고 말하는 것처럼 나도 어쩔수 없는 팔불출인가보다.. 듀이보다 모모코가 더 이쁜걸 보면^^ 그래서인지 책에 담긴 듀이의 여러모습을 보고나니 우리 모모코를 자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19년을 산 듀이처럼 오래 살기바라는 3살배기 모모코.. 코코로도 같이 키우고 있지만 찾다보니 코코로사진은 다 폴라로이드라 파일이 없기에.. 그냥 모모코 모습만 짜집기 했다.. 이렇게 보면 우리 모모코도 참 잘생기고 의젓한거 같은데..
우리집에도 모모코와 코코로라는 고양이들이 있기에 도서실에서 사는 듀이라는 고양이가 너무나도 궁금할 뿐이었다.. 그래서 읽기 시작한 <듀이 :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의 듀이의 모습은 우리집 고양이들이 떠오르는 행동을 하고있었다.. 어떤 박스든 꼭 들어가야 직성이 풀리는 모습이나 아침에 밥을 안주면 잠자는데로 와서 깨우기도 하고(듀이는 계속해서 도서관에서 쫓아다니고^^), 고무주을 좋아하는 듀이처럼 고무지우개에 환장하며(어디서 찾는지 숨겨진 지우개를 물고온다..그리곤 강아지처럼 꼬리를 흔들며 던져달라고 애교를 부리는 모습이란.. 다들 우리집에 와서 지우개를 물고오는 모모코의 모습을 보기전엔 상상도 못하는 행동이란다.), 숨겨진 간식이나 장난감을 꺼내기 위해 닫혀진 서랍을 열고, 높은 곳을 좋아해 책장위나 냉장고위에 올라가 우리를 내려다보고..
세자매끼리 자취하는 집이라 서로 힘든일도 많고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가장 편한 가족에게 풀어대다보니 가끔가다 험악해지는 분위기의 집이었다.. 하지만 모모코가 들어오고 1년 6개월 후 코코로가 들어온 다음부터 하루에 한번씩은 꼭 웃게되었다.. 간식을 달라고 칭얼대는 모습이나 자기가 친 장난에 화들짝 놀라는 모모코와 코코로의 모습, 너무나도 힘들때 내곁으로 와서 애교를 부리는 모습을 보면서 한번은 웃게되고 그로인해 마음도 풀어지게 되었다..
이처럼 우리집에 있는 고양이들이 우리 가족을 웃게 만들고 대화를 할 수 있게 만든 것처럼 생후 8주일만에 도서반납대에 버려진 듀이는 스펜서의 만여명의 주민을 웃게만들었다.. 1980년대 대공황으로 많은 사람들이 실직하고 힘들 때 도서관을 방문하는,,자신을 괴롭히지 않는 모든 이들에게 부비대고 관심을 보여주는 듀이의 모습에 많은 사람들을 바꿔놓았다..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던 아이도 자신이 좋아하는 동물을 직접 만지며 아껴줄수 있게되었고 늦게까지 일하는 부모님때문에 도서관에서 혼자 남아있던 아이도 쓸쓸하지 않게 머물수 있으며, 사춘기가 되어 더 이상 부모와 대화를 하지않으려는 아이들도 듀이에 대한 주제로 대화도 나눌 수 있게되었다.. 저자, 아니 듀이를 살려준 비키도서관장님의 가족도 듀이에 의해 한결 따뜻해질 수 있었다..
어쩌면 반납기안에 버려진 고양이 듀이가 많은 사람들에 의해 새로운 인생을 살게되어 복을 받았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스펜서 사람들에게는 듀이로 인해 더욱 밝은 인생을 살아가게된 것이다.. 그렇기에 도서관왕 듀이는 모든 사람에게 이쁨을 받으며 무려 19년을 살아온 것이 아닐까? 처음엔 그저 단순히 도서관에서 지내는 한마리의 고양이라고 생각했는데..(일본의 타마역인가의 역장을 하는 고양이처럼 말이다..) 듀이는 단지 도서관에서 머무는 고양이가 아닌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해주는 고양이였다.. 그런 듀이도 19년의 생을 마감할 수 밖에 없었다.. 몸 안에 생긴 종양이 자꾸 신장과 내장을 밖으로 내몰고있었고 너무나 고통스러워하는 듀이의 모습에 어쩔 수 없이 안락사를 시킬 수 밖에 없었겠지만.. 그런 듀이의 마지막을 보며 슬퍼했을 비키도서관장님의 마음이 너무나도 이해가 될 뿐이었다..
그래도 19년간 도서관을 지키며 사람들에게 사랑과 기쁨을 준 듀이같은 고양이가 우리동네 도서관에도 있어 우리에게도 행복을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우리 몽자와 콩자는 아프지말고 오래오래 살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