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과 환상이 현실과 맞닿아 있는 이곳, V파...

네크로폴리스 2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8월

 1권까지는 히간이나 V.파의 어나더힐, 피투성이 잭의 등장, 지미의 실종, 서맨서라는 소녀의 등장과 갓치까지 계속해서 벌어지는 사건들로 인해 정말 흥미진진하다.. 하지만 사건이 해결되는 2권은 정말 실망스럽다..  

서맨서의 한마디로 켄트삼촌의 행방이 허무하게 밝혀지고, 그로 인해 라인맨의 누나가 행방불명된 이유까지 별다른 고비없이 한번에 쑥 풀려버리기에 이제껏 긴장되어있던 것을 흩어뜨리기 시작한다.. 거기에 더해 준이치로에게 갑자기 나타난 지미와 테리에 의해 지미의 잠적이유 뿐만 아니라 살인사건의 배후까지 너무나도 단순하게 풀릴 뿐만 아니라 단순한 변심에 의해 사람을 살려두는 점은 너무 어이가 없달까? 이건 뭐 사람을 긴장감으로 고조시켜놓은 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것과 같다고 할까나? 너무나도 허무한 사건해결에 맥이 풀려 책에 대한 재미가 전부 사라졌으니 말이다..  

원래 온다리쿠의 작품기복은 라이온 하트와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 이후로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지만.. 이번 네크로폴리스처럼 처음의 긴장감을 맥없이 없애버리는 작품은 없었는데.. 결말부분만 좀 더 흥미진진했더라면 좋았을 걸이라는 생각만 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