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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문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마야 막스 그림,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0년 4월
평점 :
허니문..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달콤한 여행이 생각날 것이지만 히로시와 마나카에게는 달콤하지만은 않은 것이 허니문일것이다...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비정상적인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란 히로시..그리고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듯 보이지만 사실은 친엄마가 따로 있던 마나카..
옆집에 살던 히로시를 잃지 않기위해..아니 보호하기위해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고..결혼을 했지만 이전처럼 서로 자기의 집에서 사는 그런 부부..그렇기에 그들에게 허니문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느낌이 아닐까? 그리고 그들이 신혼여행이라 부를만한 여행을 떠난 것도 결국엔 히로시의 아버지를 피해 도망간 도피여행이었으니 말이다...
<하치의 마지막 연인>에서 나온 종교가 사이비 종교같지만 하나의 공동체로서 의지하고 사는 사람들의 모임이었다면 히로시의 아버지가 있던 종교는 교주와 간부사이에 아이를 만들고, 그 아이를 굶겨죽여 먹는..그런 종교에 있는 아버지가 갑자기 다른 사람을 보내 히로시를 만나려는 것에 왠지 모를 거부감을 느낀 마나카가 제안한 무작정 떠나버린 도피여행이 신혼여행이라니... 남들은 평생에 한 번있는 여행이라며 꿈꾸며 많은 것을 상상하는 반면 너무나도 초라해보이지만 상처받은 서로를 조금씩 치유해주는 여행이기에 더 뜻깊은...
억지로 그 사람을 위로하기보단 옆에서 지켜주고, 무작정 떼를 쓰는 것 같지만 자신의 느낌대로 서로를 보호하는... 아직 18살의 어린 부부지만..그리고 나중에 더 좋은 사람이 나타나 후회할 수도 있을정도로 빠른 결혼이지만 히로시와 마나카의 모습은 말그대로 노부부의 모습인 것 같다.. 어떨 때는 부부처럼,,어떨 때는 오누이처럼 서로를 잘 알고 도우는 모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