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Lemon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레몬의 원제는분신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분신자살할때의 분신이 먼저 떠오른다는 이유로,그리고 히가시노 게이고가 스포일러같은..결말을 알 수 있는 제목을 지었기때문에 고심해서 레몬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옮긴이의 말도 일리는 있었지만.. 책설명을 읽지않고 단순히 작가와 책이름만으로 책을 고르는 나한테는 정말 낭패같은 일이었다.. 솔직히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계속해서 읽고있지만 레몬은 그 제목만으로는 내용을 감지할 수도, 그리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란 느낌도 들지않아 미루다미루다 겨우 읽었으니.. 

그리고 읽고 난 느낌은..정말 책제목만을 본 채 이 책을 읽지않았더라면 나중에 정말 후회를 했을정도로 흥미진진하고 다시한번 복제에 대해 생각을 하게해주었다.. 

엄마아빠를 전혀닮지 않은 자신을 엄마가 좋아하지않는다고 생각하는 소녀와 TV출연을 끝까지 반대하던 엄마의 갑작스런 죽음을 겪은 소녀가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찾아가는 이야기였다... 남들이 보기에 닮은 정도가 아니라 똑같이 생긴 소녀들..그리고 그 소녀들의 출생비밀을 찾아 각자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진행되는...  

똑같은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어느정도 인공수정 혹은 대리모를 떠올리며 읽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었지만 이 책이 출간된 당시에는 정말로 놀라운 주제가 아니었을까 싶다.. 1992년에 발간된 책이니.. 우리나라의 경우 2005년 황우석박사의 인간복제에 대한 떠들썩한 사건이 있었기에 이 책의 내용을 보면서 예전에 뉴스나 신문을 통해 본 내용이 언급되는 느낌이었지만.. 1992년 그 당시에는 수술방법이나 모세포같은 얘기는 완전 딴세상얘기같았을테니.. 정말 히가시노 게이고의 풍부한 상상력과 글재주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되는 책이었다..  

단지.. 자신이 모르던 자신의 복제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혐오감을 보이던 아키코는 자신과는 아무런 유전관계가 없지만 자신의 배로 낳은 후바타를 사랑하던 고바야시, 그리고 자신과 닮지않은 마리코를 보며 그런 생각을 질책하던 엄마의 모습과 너무나 대조적이라 인상깊었다고 할까나? 

아무런 유전관계가 없어도 자신이 낳은 자식을 사랑하는 엄마와..자신의 분신같은 존재지만 혐오하는..뭔가 대립되는 듯 하면서도 세 사람의 감정을 모두 어렴풋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같은 느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