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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것들의 책 ㅣ 폴라 데이 앤 나이트 Polar Day & Night
존 코널리 지음, 이진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08년 10월
평점 :
동화책치고는 약간 어둡다,,
엄마가 돌아가시고나서 아빠가 재혼하고, 이복동생이 태어나 자신이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는 데이빗..그런 데이빗은 언제부턴가 꿈인지 환상인지 모를 환영을 보게된다..주변의 책들이 소근대는 소리를 듣고 꼬부랑 노인을 보게되는... 12살의 데이빗은 점점 책에 빠져들다가 어느날 로즈와 싸우고 나서 비밀정원의 벽돌담을 통해 마법의 숲으로 가게된다!! 흠.. 약간은 뻔한 이야기네..라고 생각했다.. 미하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에서도 아버지한테 사랑을 못받는다고 생각한 왕따소년 바스티안이 숨어서 책을 읽다가 환상세계로 가기때문에!! 그리고 나니아연대기에서는 전쟁으로 엄마아빠와 떨어져 살게된 꼬마아이가 벽장속에 숨었다가 나니아로 가기때문에!!! 결국은 마법의 숲에서의 약간은 환상적인 모험을 하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줄 알았다..
하지만 잃어버린 것들의 책에서의 모험은 환상적이지 않았다.. 환상적이기 보다는 약간은 두려운,,아니 무서운,, 어쩔 수 없이 겪게되는 것이 아니라면 겪고싶지 않은 그런 모험이었다.. 빨간 모자의 늑대는 귀여워보일정도로 포악하며 잔인한 루프들이 데이빗을 죽이기 위해 쫓는 모습!! 그리고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왕자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기사들을 죽이는 마녀이고,,, 백설공주는 아름다운 공주가 아닌 난쟁이들을 억압하는 존재이고,, 헨젤과 그레텔이 마녀에게 무사히 벗어나 아빠와 행복하게 사는 것이 아닌.. 나약한 헨젤은 결국은 다른 마녀한테 잡아먹히는.. 그림형제의 이야기가 무섭게 변하여 잃어버린 것들의 책 중간중간에서 다른 이야기를 연결해주고 있었다..
책장을 한장한장 넘길때마다 처음에 뻔한 동화라고 생각했던 나의 예상은 철저히 뒤엎어졌다.. 잔인하게 변한 그림형제의 이야기와 더불어 데이빗이 겪는 모험은 다른 동화에서처럼 환상적인.. 용기를 돋아주는 그런 모험이 아니었다.. 사람이 찢겨죽는 모습을 보고.. 자신을 도와주던 롤래프가 찾는 친구가 사랑하던 사이에 배신감을 겪으면서도 결국 롤래프의 죽음에 가슴아파하는.. 다른 동화책에서는 한 번쯤은 가고픈 그런 아름다운 모습이 그려질 때도 많은데.. 잃어버린 것들의 책의 배경은 계속해서 어둡기만 했다..그런 어두운 배경에서 점차 성장해가는 데이빗!! 꼬부랑 노인의 꼬임에도 넘어가지 않는.. 무장한 기사들도 무찌르지 못한 마녀를 물리치는!!!결국엔 데이빗이 잃어버렸던 것을 찾게되어 현실세계로 돌아가게 되었다..
나니아연대기에서 마녀와의 싸움에서도 끝없는 이야기에서 바스티안의 모험에서도 대규모 전투는 나오지만 이처럼 살벌하게 묘사한 책은 없었는데.. 책 전반적으로 약간은 암울하지만 그래도 뒷이야기가 궁금해 절대 책을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는 그런 책이었다!! 책 본문도 좋았지만 책에서 인용한 그림형제의 동화가 빨간 별책으로 책 뒷편에 제공되어 있어 더욱 좋은!! 오랜만에 그림동화도 읽고 존 코넬리의 동화도 읽어 일석이조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