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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내가 죽은 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영미 옮김 / 창해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만약 초등학교 입학이전의 기억이 없다면...뭐 별로 문제가 되지않지 않을까싶었는데.. 만약 그로 인해 자신도 알지못하는채 자신의 아이의 학대를 하고 있다면 기억이 없다는 것이 끔찍하지 않을까? 오랜만에 나를 만난 사야카가 그런 상태였다.. 그래서 예전의 애인이었던 그리고 과학잡지에 아동학대에 대해 글을 썼던 나와 같이 잊어버린 기억에 대한 단서를 찾기위한 여행을 떠난다..
솔직히 말이 여행이지..두려움이 가득한 여정이 아니었을까? 자신이 모르는 자신에 대해 알기위해 노력한다는 것이.. 그리고 찾아간 곳에 있는 기묘한 건물.. 시간이 멈춘 듯한 그 장소에서 기시감을 느끼고 집 안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쳐나가는... 여러 단서들을 통해 겨우 기억을 찾을 수 있었던 사야카.. 하지만...너무 어두운 기억이기에 어린 나이에 봉인되었던 기억..그것을 다시 찾은 것이 더 힘들지는 않았을까? 자신이 자신이 아닌.. 그리고 자신의 부모님이 친부모가 아닌.. 어쩌면 어렴풋이나마 친부모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기에 동병상련으로 "나"도 애인관계로 오랜 시간을 지낸지도 모르지만...
책을 읽는 내내 약간은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느꼈다.. 책 표지도 그렇고 제목도 그렇고... 특히 뒷표지의 소년의 모습!!! 그래서인지 좀 더 잔인한 사건이 숨겨져있지않을까하는 긴장감도 있었다.. 하지만 잔인한 살인사건이 아닐지라도 사야카의 기억상실의 비밀은 너무나도 잔혹한 아동학대와 관련되어있다니... 아동학대는 대물림이 되는 것이라고 배웠었다..그래서 가정폭력이 다른 폭력에 비해 무서운 것이라고.. 자신의 아이를 학대하는 자신의 모습이 두려웠던 사야카..그 이면에 어릴적 자신이 당했던 학대가 있었던..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아동학대의 무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자극적인 사건현장의 묘사없이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연출해내는 히가시노 게이고!! 용의자 X의 헌신을 통해 알게되었고 여러 작품을 통해 정말 좋아하게된 작가로 이번 작품 역시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다만 아쉬운점은 책표지가 영 맘에 안드는..너무 자극적이랄까? 특히 뒷표지의 소년의 모습이.... 단순히 제목에서 따온 듯한 집과 살벌한 분위기라서... 그 점을 빼곤 너무 마음에 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