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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파더 스텝 ㅣ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1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계속해서 읽던 미야베 미유키여사의 작품이 마음에 들지않았었는데.. 특히 최근에 읽었던 괴이도,,누군가도,,화차도.. 괴이는 시대물에 그냥 괴담이라 맘에 들지않았고 누군가나 화차가 너무 씁쓸한 사회모습 그리고 인간의 사악한 모습만이 두드러져 마음에 들지않았었는데... 스텝 파더 스텝이 그런 기분을 싹 잊게해주었다!!!(그러고보니 이런 밝은 이야기는 처음인것 같다..가장 재미있게 읽은 스나크사냥도 약간은 우울한 이야기였고, 괜찮다고 생각한 쓸쓸한 책 사냥꾼도 결국엔 살인사건이 주된 이야기였으니..스텝 파더 스텝도 살인과 유괴가 등장하긴 하지만 쌍둥이 형제때문인지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나 주인공인 사토시와 타다시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말썽꾸러기 쌍둥이 형제 프레드와 조지가 떠오르는.. 유쾌한 쌍둥이 형제로 마음씨도 곱고 사려깊은 행동이 너무나 인상깊은.. 그래서 너무나 마음에 드는 주인공에, 사토시와 타다시가 아버지라 부르는 도둑인 나와 도둑의 아버지 은퇴한 변호사인 할아버지까지!! 분명 도둑인 나와 할아버지가 하는 행동은 기본적으로 위법적인 행동이지만 그래도 왠지 어쩔때는 홍길동 혹은 일지매가 떠오르는 듯한 행동이 맘에 드는... 그런 도둑이랄까? 그리고 도둑인 나와 쌍둥이 형제가 만나게 된 계기도 도둑질을 하려다 벼락을 맞아서이니..만남부터 웃긴..그리고 그런 도둑을 아버지로 삼은 쌍둥이의 사고방식도 독특할 뿐이었다...
도둑이라고 해도 없는 사람이 아닌 있는 사람의 재산을 터는 도둑!! 그런데 하는 행동을 보면 도둑보다는 탐정을 했더라도 잘했을거 같은 스텝파더!!! 갑자기 거액의 유산을 물려받은 여자의 집에 침입해 돈을 훔치면서 감금되어있던 진짜 주인을 구해내고, 뺑소니사건을 밝혀내 협박을 통해 받은 돈을 뺑소니 사건의 피해자에게 남기며, 처음에는 장난처럼 아버지라 부르는 쌍둥이형제를 구하기위해 애쓰는 도둑!!! 어째 도둑이라기보단... 약간의 협박을 일삼는 탐정같지않나 싶다..
단지!! 너무나 조숙하고 똑똑하며 사려깊은 쌍둥이 형제를 둔 탓에 자신의 삶을 즐기러 미련없이 떠나버린 사토시와 타다시의 부모는 이해할 수 없었다..어떻게 아직 중학교1학년밖에 안된 자식들을 냅두고 애인과 도망칠 수 있는건지.. 그래도 말미에 아버지가 돌아온다는 메세지를 남긴 걸 보면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그리고 그런 부모지만 미워하지않는 쌍둥이 모습이 색다르기도 한.. 정말 오랜만에 읽은 마음에 드는 미야베 미유키의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