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란 누구나 상대가 제일 듣고 싶지 않은 소리를 하는 주둥이를 갖고있지..

누군가 ㅣ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1월

"인간이란 누구나 상대가 제일 듣고 싶지 않은 소리를 하는 주둥이를 갖고있지..아무리 바보라도 듣기 싫은 소리는 아주 정확하게 한다니까..." 스기무라의 어머니가 했다는 말인데.. 누군가라는 이 책을 읽고난 후 가장 인상깊은 문장이었다... 좋은 의미의 감동을 주는 글귀가 아닌 너무나도 사람의 특성을 잘 묘사해서랄까? 누군가라는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상처주기 위한 가장 큰 무기로 입을 가지고 있는듯하니.... 

평범한 남자였던 스기무라는 극장에서 나호코를 구해준 후 그일을 계기로 재벌가의 사위가 되었다.. 첩의 딸이긴 하지만 재벌가의 딸인 부인.. 그래서 스기무라의 부모님은 결혼을 반대했을 뿐만아니라 결혼한 지금도 집으로는 1년에 한번 전화하는 것 외에는 연락을 하지 않는... 그런 스기무라의 어머니는 입에 살모사를 달고있는 듯한 독설가로 스기무라를 상처주었던지라 재벌가의 사위가 된 후 주변사람들의 왠만한 독설에는 꿈쩍않는 스기무라였다.. 그런 스기무라는 장인의 부탁으로 장인의 운전기사였던 가지타씨의 딸들을 도와 가지타씨의 회고록을 만드는 일을 돕기로 한다... 회고록을 만듬과 동시에 아직 밝혀지지않은 범인에게 경고를 보내기 위해... 

가지타의 큰 딸인 사토미는 회고록을 만들지않기를 바라며 부모에게 어떤 비밀이 있으며 그로 인해 자신이 납치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무서워하는 반면 둘째딸인 리코는 회고록을 꼭 만들려는 무언가 상반된 성격의 자매였다.. 이 두자매의 의견을 수렴,, 스기무라는 언니의 비밀이 밝혀지지않도록 자신이 가지타씨의 숨겨진 과거를 밝히는데 노력을 한다.. 그리고 밝혀지는 비밀... 솔직히 가지타씨의 과거나 가지타씨의 사건의 범인이 밝혀진 것보다 놀라웠던 것은 언니의 애인을 뺏는 리코의 모습!!그리고 그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하는 사토미의 모습이었다... 세상에 단 둘인 자매이면서 서로의 것을 빼앗으려는,,, 그리고 처제가 될 여자임을 알면서도 리코의 유혹에 넘어가는 남자나... 그 사실을 밝힌 스기무라에게 독설을 내뿜는 세 사람의 모습은 너무나도 추악할 뿐이었다...  

다른 책들을 읽으면서 사람이 추악하다는 생각은 거의 안하는 편인데.. 유독 미야베 미유키씨의 책을 읽으면서는 추악한 인간만이 등장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화차의 쿄코, 누군가의 리코와 사토미, 마술은 속삭인다의 마모루의 주변사람들,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 스나크 사냥 등등.. 약간은 읽고난 후 기분이 나빠지는 단점이 있는 것이 미미여사의 작품속성이라고 생각될 정도니... 다음번 작품엔 그런 주인공이 없기를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