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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남녀상열지사 - 조선의 윤리강상 위협한 15가지 간통 논쟁
손종흠 지음 / 앨피 / 2008년 8월
평점 :
조선남녀상열지사, 조선의 윤리강상을 위협한 15가지 간통논쟁이라.. 비슷한 류의 역사서를 읽었지만 이 책에 대해서도 호기심이 생겼다.. 물론 예전에 읽은 내용이 중복되는 경우도 있었다..(개성유수 유희서사건, 형의 패륜을 고발한 죄로 목숨을 잃은 문지, 승려각돈의 음란한 생활은 다른 책에서 읽어보았다. 아무래도 양반인 유희서가 왕의 아들에 의해 목숨을 잃은 사건이고 승려가 아이를 낳은 사건, 형의 패륜을 고발하였으나 오히려 자신이 죽은 문지의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에 비해 파격적이라 여기저기서 다루는 것 같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야기는 처음 접할 뿐만 아니라 특히 명재상이라고 칭송이 자자한 황희정승의 간통이야기에는 놀라울 따름이었다. 동방의 군자국이라고 불리던 조선이 생각보다 많은 간통사건이 일어난.. 그런 나라였다니...
이 책에서는 쟁탈, 패륜, 추문, 음란으로 나누어 15가지 간통사건을 다루고 있다. 쟁탈에서는 기생첩을 사이에 둔 양반들의 싸움이, 패륜에서는 아버지의 기생첩과 간통하는 아들(그 당시에는 일부일처제를 확립하면서 처첩문화를 이루었다고 하던데.. 아무리 첩이라고 하여도 아버지의 부인일테지만 아들보다 어리거나 비슷한 나이의 첩.. 거기다 미색이 있거나 남자를 홀리는 능력이 있어 첩이 된 기생첩이었으니.. 아버지의 사후에는 문제가 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추문에서는 황희정승을 비롯한 유명한 재상집에 대한 소문(어찌보면 진실이..(), 그리고 마지막 음란에서는 여자의 간통사건, 승려들의 음란한 생활, 그리고 아버지의 상중에 놀아난 자식의 이야기가 실려있었다.
황희정승의 이야기도 인상깊었지만 너무나 음란하여 자신과 종의 간통을 계속해서 꾸짖고 막자 거짓 고소를 통해 남편과 동생을 고변한 변계량의 누이와 그 어머니의 그딸이 아니랄까봐 역시나 음란하였던 조카 소비의 자살,, 아무리 남보다 자신이 중요하지만 자신의 쾌락을 위해 동생을 고발하다니!! 그것도 군주국가에서 목숨을 잃을 수 있음에도.. 그리고 예전에 읽은 이야기였지만 문지의 이야기에서 문지와 형간에 재산다툼이 있었으며 그리고 문지가 형에게 먼저 간통한 것에 대해 경고하자 친구 정인홍에게 미리 선수를 쳐 무괴죄로 동생을 죽게한 문신이라니..단순히 수사과정 중에 무고로 판명난 건 줄알았는데 뒤에 이런 술수가 숨어있었다니.. 그리고 남편이 첩을 들여 생활을 했던것과는 달리 남편이 죽은 뒤 수절하면 열녀문을 내리고 3번이상 재가하면 기록하여 자식의 과거시험기회를 박탁하는 등의 제도.. 이에 의해 억눌려 살았을 여자들,, 그 중에서 결국 간통한 여인네의 삶에서는 음란하다고 느껴지지만 한편으로는 불쌍한,,, 단순한 간통사건 15가지가 아닌 그 당시 사회상을 보게해주는 그런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