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섬의 아이
이네스 카냐티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파란 섬.. 파랑새나 파랑나라가 희망을 뜻하는 경우가 많아 파란 섬의 아이도 희망을 찾는 아이의 이야기인줄 알았다.. 그래서 잔잔한...그리고 읽고나면 흐뭇함이 느껴질줄 알았는데.. 너무 슬프다.. 지독히도 외로운 아이였던 마리.. 그래도 곁에는 미치광이 제니라고 불리지만 마리를 사랑하는 마리의 엄마. 그리고 마리를 사랑하는 피에르가 있었는데... 그리고 마리가 그토록 좋아하던 눈먼 암소와 거위가 있었는데... 피에르와 섬의 이야기를 나누며 섬으로 떠나기로 약속했던 마리였는데.. 어떻게 이런 결말을 맞이하는지..

미치광이 제니라고 불리는 마리의 엄마는 17살의 어린 나이에 강간을 당해 임신을 하여 집에서 쫓겨났다.. 그리고 마리를 낳아 외따로 떨어진 집에서 마리와 단둘이 살고 있다.. 마을사람들은 외제니라는 이름대신 미치광이 제니라고 부르며 이일 저일을 시키고 돈을 주지도 않는다.. 그리고 마리의 엄마도 돈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엄마는 딸인 마리에게도 말을 많이 하지않으며 단지 "엄마뒤만 쫓아다니지 마라". "다른데로 가라"라는 말만 할뿐.. 단 한명의 가족인 엄마의 표현되지 않는 사랑으로 언제나 외로운 마리.. 그런 마리에게 암소와 거위친구,..그리고 마리를 사랑하는 피에르..그리고 엄마의 눈동자에서 공허함을 없애준 동생 루이까지.,, 마리의 생활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행복해져가는 줄 알았는데.. 마리가 모든 사랑하는 사람을 잃으면서 이야기가 끝났다.. 다른 희망을 꿈꿀 수도 없이.. 그리고 어떠한 희망의 일말도 남겨지지 않은채.. 그래서 이 책에 배신을 당한 느낌이다.. 너무나도 이쁜 파란 꽃 속의 아이의 모습에 정말 희망적인 이야기를 꿈꿨는데..

프랑스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농부들의 일상과 자연의 모습이 아름답고 게 보이지만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무심함과 냉정함에 치를 떨게 되는... 작가의 담담한 필체에 마리의 지독한 슬픔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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