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싱턴의 유령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사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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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하루키의 책을 읽다보면 항상 째즈에 빠지고 싶다는 느낌이 든다. 도쿄기담집에서도 지금읽은 렉싱턴의 유령에서도... 렉싱턴에 사는 한 남자의 재즈 컬렉션에 혹해 만나기 시작한 것이 그 남자의 집을 봐줄정도로 친해지게되다니... 아직 재즈를 몰라서인지 재즈 컬렉션이라는 것에 반해, 누군가를 만나기 시작한 다는 것이 왠지 생소할 뿐이었다. 하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 간간히 언급되어서인지 재즈컬렉션이라는 것에 나도 흥미가 생기긴 했으니..

렉싱턴의 유령이라는 표제작 외에도 6개의 단편 소설로 이루어진 책.. 그 중 가장 맘에 드는 이야기는 토니 다키타니와 얼음사나이!! 얼음사나이의 말을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 책 초반부터 반했다!!! 그리고 그와 결혼하는 여자.. 추위도 배고픔도 피곤도 거의 느끼지않는 얼음사나이가 고향과 같은 남극으로 가 내가 알고 있던 얼음사나이가 아닌 다른 얼음사나이가된그런 이야기였다. 그리고 뱃속에는 그와 닮은 얼음사나이의 자식이 있다니... 호적도 없고 단지 얼음사나이라는이름만 있는그런 남자와 결혼한 여자의 용기란... 무언가 일본의 설녀이야기가 생각나면서도 설녀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과는 달리 아무런 피해를 주지않는 얼음사나이에 반하게 된 이야기였다.

그리고 허구의인물 토니 다키타니의 이야기!!! 순수 일본인이지만 소령이 지어준 토니라는 이름을 갖게된.. 태어난지 3일만에 어머니가 죽고 아버지와 살지만.. 아버지 역시 연주가로 집에 있지 않은 상태로 자란 토니,. 그러다 한 여자를 만나게 되고 그녀와 결혼해 그녀가 사고 싶은 것을 모두 사주는.,. 옷과 구두에 미쳐 옷장, 새로산 옷장,. 결국엔 옷방을 만들어 거기까지 모두 채운 부인은 옷을 환불하고 오다가 사고로 죽는...그리고 그 옷을 처분함으로 부인에게서 벗어나는.. 그리고 아버지도 돌아가시고 아버지으 유품 레코드도 모두 처분하면서 진정한 외톨이가 되는 토니 다키타니였다.. 어쩐지 한 인간의 외로움을 담담히 적고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냥 그 외로움에 맘이 가는..그런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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