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저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사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하룻밤동안의 이야기이다. 하룻밤동안 에리와 마리, 그리고 다카하시, 시라가와와 알파빌의 카오루의 이야기이다. 아무 연관이 없는 듯하지만 알게모르게 연결된 단 하룻밤의 이야기!!

하룻밤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난다. 우연히 다카하시와 마리가 만나고 알파빌에서 중국인 매춘녀가 누군가에게 맞고, 말이 통하지 않아 마리를 소개시켜주고 그런 가운데 마리와 에리의 문제가 드러나며 매춘녀를 때린 시라가와의 이야기도 나오는...

특히 에리는 대부분 잠자는 모습만 나온다. 중간에 한 번 어딘지 모르는 곳에서 일어나 당황해하며 누군가를 부르는 모습도 나오긴 하지만... 에리가 주체라기 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 에리를 관찰하는 그 무언가가 주체이다. 왜 눈에 보이지도 않는 그런 것이랬는데도 불구하고 동그랗고 야구공만한 눈같은 렌즈가 달린 만화에서 본 듯한 카메라가 계속해서 생각나는지...아무튼 그 존재에 의해 에리는 계속 관찰당하고 있다. 그것과는 별개로 마리는 그런 언니를 피해 밤거리를 해마다 다카하시와도 만나고 알파빌의 고오로기, 다카시도 만나 자신의 문제를 고백, 해결하는 모습이랄까?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다 접한 건 아니지만.. 어딘지 모르게 우리 주변에서 흔히 있을 법한 이야기와 약간 몽환적인 이야기가 섞인 듯한.. 무라카미 하루키 다운 소설이라고 느껴진다..

무라카미 하루키 데뷔 25주년 기념작품이라고 되어있던데.. 기념작품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약한 듯 싶다. 해변의 카프카와 같이 딱 와닿는 그런 느낌이 없어서 일까?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나간 소설이긴 하지만 마음에 확 와닿는, 정말 이 책이다 싶은 그런 느낌은 들지 않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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