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기담집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사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도쿄기담집.. 도쿄에서 일어난 기이한 일들에 대한 책이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매력이 물씬 풍기는 5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겪은 10 to 4에 대한 일화와 게이 피아니스트의 이야기를 담은 우연한 여행자. 우리도 흔히 갑자기 시계를 보려고 핸드폰을 꺼내는 순간 전화가 오는 우연은 쉽게 겪듯이 여기서도 우연이라면 우연이고, 별거아니라고 여기면 별거아닌 그런 우연에 대한 이야기였다. 목에 점이 난 어떤 여인과의 만남으로 생각난 누나에게 10년만에 전화를 해보니 누나도 마침 동생에게 전화를 할지 고민하던 중이었다는 우연...  두번째 이야기는 하나레이만에서 서핑을 하다 상어에 물려 쇼크사한 아들을 둔 어머니 이야기.. 아들을 빼앗아간 하나레이만에 몇년동안 비슷한 시기에 방문해 아들이 죽은 해변을 바라보는 어머니.. 그러나 왠지 아들을 빼앗긴 어머니의 애절한 심정보다는 아들을 그리워는 하나 매우 안정적인 어머니의 모습이 왠지 잔잔한 느낌을 주는 그런 이야기였다. 그리고 세번째 24층과 26층 사이의 계단에서 홀연히 사라진 남자에 대한 "어디에서든 그것이 발견될 것 같은 장소에서"는 우산같기도 코끼리같기도 문같기도 한 어떤 것을 찾는 탐정이 등장한다. 24층과 26층 사이의 계단을 천천히 반복해서, 샅샅이 어떤 것을 찾는 모습!!그러나 어떤 것을 찾기도 전에 남편이 어떤 역에서 발견된다. 20여일간의 기억도 사라진채... 무언가 어떤 것에 대한 궁금증만 남기고 끝난 이야기였다. 그리고 남녀간의 만남에 대한 날마다 이동하는 신장처럼 생긴 돌은 극중 주인공인 소설가의 작품이자 그 소설가에 대한 얘기였다. 남자에겐 3명의 여자만 있다는 말에 여자와의 만남에서 카운터를 고민하는 남자이야기였다. 어떤 여자를 만나 소설을 완성하나 그 여자가 사라진 후 그 여자가 자신에게 인생의 여자였음을 깨닫는 이야기!!

마지막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시나가와 원숭이 이야기!!자신의 이름을 잊어버리는 여자... 알고보니 이름을 잃어버리는 이유가 원숭이가 이름표를 훔쳐가서라니!! 거기다 어머니도 언니도 자신을 미워했기에 진정으로 사랑을 받고 자라지 못한 여자에 대한 이야기였다. 친부모에게 사랑을 받지 못한 여자.. 그래서인지 질투도 하지 않고, 남편과의 결혼도 사랑이 아닌 남편이 청혼해서인... 그런 이유가 엄마와 언니가 자신을 싫어해서라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있는 그녀.. 왠지 안타까우면서도 기묘한 그런 이야기이다.
시나가와 원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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