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57그는 왜 괴물이 되었는가?P.167충격도 잠시, 불쌍하면서도 한편으로 둘 중 한 명이 죽어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신고를 받고 도착한 현장은 엽기적이고 잔혹한 강력 범죄는 수고 없이 접해봤다는 형사조차도 충격을 주는 참혹한 모습이었다.그는 왜 배우자를 잔인하게 살해한 것일까.단순한 살인 사건이 이야기뿐만이 아닌 가정 폭력, 나아가 국가 폭력인 서산개척단이란 시대적 문제까지 언급이 된다.짧은 소설이었지만 시대적 고발을 자연스럽게 녹아내서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거기다 한 인물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이 아닌 여러 인물의 시각으로 이야기가 풀어내면서 등장인물들이 입체적으로 다가왔다.충격적인 장면들이 생생히 묘사되어 있어서 힘들었지만, 동시에 강하게 몰입되게 했다.불편한 진실이지만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진실처럼 느껴져서 읽고 나서 더 생각이 났다.나는 살면서 가해자들을 이해하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광남은 수십 년간 가해진 폭력으로 만들어진 인물임은 틀림없기에 괴물 같은 범죄자이지만, 한편으로는 찝찝함을 떨칠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