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 샘터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P.51어떤 기분일지 상상하기 싫었다. 한 달 전만 해도 누구보다 활기차게 살던 사람이, 이제는 기본적인 생리현상마저 남의 도움을 받는 신세가 됐다. 이렇게 한순간에 곤두박질치리라고 누가 알았을까? 원래 죽음으로 가는 길은 이렇게 스위치 탁 끄듯 갑작스러운 걸까?P.91엄마를 언제까지나 지켜 주겠다고 결심했지만 나는 엄마를 지켜 주지 못했다. 너무 쉽게 내어주고 말았다.P.193그녀는 주인이 되어 자신의 인생을 살고자 했을 것 이다. 아주 짧을지언정.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서 늙어가지만, 어떻게 늙어갈지는 아무도 모른다.갑자기 기본적인 욕구조차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게 된다면 어떤 기분이 들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가 없다.자식의 보호자로 살다가, 주체적으로 살다가 어느 날인가 보호를 받아야 하는 입장이 된 부모님과 갑자기 든든한 버팀목이자 나의 보호자였던 부모님의 보호자가 된 자식.그 관계에서 갈등을 가감 없이 보여줘서 너무 좋았다.언젠가는 다가올 미래이고, 피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렇게 살던 대로 살아갈 수 있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다.책을 읽으면서 어떡하지라고 생각하다가, 책을 넘길수록 어느샌가 어머님을 응원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단순히 보호받아야 할 존재라고 생각했던 내가 부끄러웠다.단순히 보호받아야 할 존재가 아닌, 그들도 자신의 방식대로 삶을 즐기고, 살아가고 싶어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킬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