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박한 공기 속으로
존 크라카우어 지음, 김훈 옮김 / 민음인 / 2025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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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민음인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P.343.
"정상 가까이 오른 사람들을 돌아서게 하기는 아주 어렵습니다. 정상이 눈앞에 보일 경우 고객들은 기필코 오르려 하고, 돌아서게 하려 들면 면전에서 코웃음을 치고 계속 그냥 올라가고 맙니다."

P.405
나는 빙판에 털썩 주저앉아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펑펑 쏟으면서 흐느꼈다. 어릴 적 이래로 그렇게 심하게 울어 보기는 처음이었다. 그 전의 며칠 동안 어깨를 짓눌렀던 혹심한 긴장감에서 놓여나 무사히 살아 있다는 것이 고마워서, 다른 사람들은 죽었는데 나는 살아남았다는 것이 괴로워서 흐느껴 울었다.

에베레스트에 올라가게 된 계기부터 비극적인 사건, 그 후의 이야기까지.
단순한 등반기가 아닌 인간의 욕망, 삶과 죽음 사이를 넘나드는 인간의 한계를 보여준다.
위대한 자연 앞에서의 인간이 한없이 연약함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다.
등반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거기다 세밀한 묘사 덕에 읽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현장감이 생생하게 느껴져서 책을 덮고 나서까지도 깊은 여운이 남았다.
극한 상황에서의 두려움, 인간의 내면과 생존 본능 등 다양한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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