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 자음과모음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P98.목덜미가 선득해졌다.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아빠가 내게 만족하지 않으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데?" 오래 머뭇거리던 오빠가 마침내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또 다른 시은이를 데려오겠지."P166."힘들면 도움을 청해야 한다.""진짜 너를 버리면 안 돼."P200."엄마도 더는 다른 엄마에게서 아이를 뺏고 싶지 않다고 하셨어. 자식을 잃은 슬픔이 얼마나 큰지 아니까." 주인공 시은이는 기억을 잃어버린 채로 영재학교에 입학했다.기억의 잃어버리기 전 나는 미술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는데 아무리 해봐도 도무지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있는 느낌이다.사고로 훼손되었다는 공간 지각 능력도 뜻대로 되지 않고, 같은 학교에 다니는 오빠는 아빠의 자랑거리인지라 더욱더 조급함을 느낀다.어느 날 길을 가던 중 과거의 시은을 아는 듯한 아이와 마주치게 되는데 시은이는 분명 죽었다고 말한다.그 뒤로 부분부분 기억을 되찾지만 어쩐지 지금 세계와는 다른 세계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어떻게 된 일일까.평행 우주라는 배경으로 단순히 성장 소설로 봤는데 긴장감과 몰입감으로 단숨에 읽어버리기 충분했다.거기다 읽으면서 아빠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초조함을 느끼는 시은이의 심리와 압박감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답답함을 느끼기도, 불안함을 느끼기도 했다.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 풍요로운 삶을 갖게 되었지만, 한순간에 다시 빼앗길 수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내가 시은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시은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생각하며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진짜 자신의 삶을 살고 싶다고 다시 돌아간 시은이가 너무 멋지고 대단하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