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 따는 사람들 서사원 영미 소설
아만다 피터스 지음, 신혜연 옮김 / 서사원 / 2024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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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P164.
어째서, 자신은 루시를 봤다고 말하면서 우리도 볼 수 있게 데려오지 않은 걸까?

P252.
비밀과 거짓말은 그 자체로 부풀려지기도 하고, 왜곡되거나 조작되기도 하며, 정신을 놓은 누군가의 입을 통해 세상에 터트려지기도 한다.

P307.
나는 과연 내가 누군지, 그들이 아직 나를 그리워하는지 궁금했다.


원주민 가족들이 블루베리 따는 일을 하기 위해 캐나다에서 미국 메인주로 왔다. 얼마 뒤 가족들이 일을 하고 있는데 어느샌가 네 살배기 막내딸이 사라진다.
소녀를 마지막으로 본 사람은 소녀의 막내 오빠인 조.
조는 소녀가 바위 위에 앉아 있었던 걸 마지막으로 본 자기의 잘못이라 자책하며 힘든 삶을 살아간다.
같은 메인주의 노마라는 소녀는 어머니의 과잉보호 속에서 답답해하지만, 부유한 집안의 외동딸로 자란 소녀이다.
꿈이라고 하기엔 아주 생생한 기억들로 인하여 혼란스러워한다. 하지만 부모님을 비롯한 주변 어른들이 모두 입을 굳게 다물어 버리는 바람에 의심을 외면하게 되는데…

이 책은 조와 노마의 이야기가 각각의 시점으로 번갈아 가면서 진행된다.
그래서 더욱 조와 노마는 어떤 사연이 있을지 뒷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해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결말까지 너무 조마조마해서 읽는 내내 종종거리며 읽은 것 같다.
각자 자신의 혼란스러움과 죄책감을 한구석에 숨겨놓고 지내와도 속은 괜찮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가슴 아픈 가족 상실에도 다시 딛고 일어설 수 있다는 건 가족의 사랑이 있어서가 아닐까.
원주민들이 이주해 와서 정착 후 생긴 갈등과 어려움도 자연스럽게 녹아있어서 그들의 삶과 생활을 엿볼 수 있었다.
단순히 가족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원주민들의 삶과 생활까지 단편적으로나마 알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슬프지만 그만큼 따뜻했던 이야기라 가을에 읽기 좋은 책.

여러 수상을 받은 책이라 너무 기대했었는데 정말 기대 이상이라 작가님의 다음 책이 벌써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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