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계절이 지나가면
주얼 지음 / 이스트엔드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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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
모든 것은 항상 있던 그 자리에 그대로였다. 이 여름 동안 사라지거나 변한 건 먼저 세상을 떠난 내 주변 사람들과 내가 좋아했던 그녀, 그리고 점점 시력이 약해져 가는 나의 오른쪽 눈뿐이었다.

P119.
저는 이제 스스로 변해야만 한다는, 세상에 맞게 나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해요. 지금의 모습으로 도 충분히 저에게 맞는 템포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조금씩 깨닫고 있거든요. 그러한 삶의 모습이 아직은 눈앞에 선명하게 그려지지는 않지만, 앞으로 제 눈을 가리고 있는 여러 겹의 불투명한 막들을 하나하나 천천히 없애 나가보려 합니다. 혹여 끝까지 선명해지지 못하더라도 그건 그것 나름의 의미가 있고 괜찮다고 생각해요.


주얼 작가님의 단편소설은 항상 짧은 영상을 보는 것 같다.
12편이나 들어있지만 글을 읽다 보면 장면장면이
눈 앞에서 펼쳐지는 느낌에 홀린듯이 읽게된다.
각각의 소설마다 다양한 인물관계들이 나오는것도 좋고, 자극적이지 않아서 더욱 좋았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이야기 같지만 특별한 이야기들.
잔잔하고 짧지만 아련한 여운이 남기도 해서 읽고 나면 여러 생각이 들기도 했다.

잔잔한 저녁 노을이 생각나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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