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 2026.10 - Vol.862
현대문학 편집부 지음 / 현대문학(월간지)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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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2026-10


월간지여서 틈틈이 조금씩 읽었다. 소설, 시, 에세이 등 다양한 장르가 실려 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좋았다. 


10월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은 윤고은 작가님의 <면의 밑동>에 있었다. 면의 밑동은 ‘가로등 곁’에 서서 보초 아르바이트를 하는 주인공이 왼쪽 근무자 모기맨과 보낸 여름 이야기다. 사람들이 별것 아닌 어떤 능력을 초능력이라고 부르는데, 만약 그 초능력이 휘발됐다면 그 일은 아예 없던 일이 돼버리는 걸까? 그렇지 않았다. 그 초능력은 닳아 없어졌다가도 다시 말의 힘을 믿어주는 사람에게로 찾아가 머문다고 했다. 언니가 자주 언급했던, 좋은 소식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정말 좋은 소식이 움틀지도 모른다.


윤단 작가님의 <천사는 그냥 있지>에서 ‘천사는 그냥 있지.’라는 문장도 좋았기에 어떤 것을 고를지 사실 고민했다. 천사는 아무것도 안 해도 그냥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좋다는 말이, 은수와 보영 그리고 우리 곁에도 천사가 머무를 거라고 말해주는 듯했다.


시는 이영은 시인의 <겉의 시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 여름에 관한 시는 언제나 좋아 !! 여름이라는 단어만큼이나 토마토도 좋아서 박은정 시인의 <달걀과 토마토>도 여러 번 읽었다. 물론 다른 시들도 전부 좋았다.


핀 시리즈 란제리도 다음 이야기를 더 읽어보고 싶고, 에세이 그 시절의 출판 기념회도 인상 깊게 읽었는데, 돌아가지 못할 그 시절의 이야기를 상상하고 그려보는 게 신기하고 재밌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좋았던 코너... 한국현대장르문학사-로맨스 편이다. 영미권 로맨스부터 할리퀸, 근대의 산물 연애를 그린 대중 소설이 낭만적 사랑의 환상을 공급하기 시작하는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흥미로웠다. 현재의 로맨스 소설은 영상화된 작품이 많아서 이야기 구조를 분석하는 부분이 재밌었다.


한 달간 문예지를 읽으면서 소설 외에도 여러 분야를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다음 호가 기대된다.


-닳아 없어지는 초능력은 말의 힘을 믿어주는 사람에게로 찾아가 머문다. 미미하게라도 그곳에서 다시 움트기 시작한다. (p.55) <면의 밑동, 윤고은>


-이 게시물은 현대문학 서포터즈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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