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화를 위한 소설 사고 - 모호한 아이디어를 독자에게 전달되는 말로 바꾸는 힘
오가와 사토시 지음, 박대겸 옮김 / 황금가지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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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화를 위한 소설 사고 - 오가와 사토시


-추상화하고 개별화한다. 내가 소설을 쓸 때 대체로 행하는 방식이다. (p.40)


-소설의 ‘문맥’은 쓰인 텍스트에만 내재하는 것이 아니다. 작가와 독자의 관계성이, 바라든 바라지 않든 작품의 방향성을 정하고 마는 것이다. (p.70)


-창작을 하며 신경 써야 할 점은, 쓰는 과정에서 발생한 아이디어에 잠재하는 ‘재미’의 씨앗을 놓치지 않는 점이다.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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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설을 좋아한다. 독서에서 소설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만큼, 소설이라는 장르가 좋다. 작가가 만든 세계를 통해 다른 세상을 볼 수 있어서다. 이 책은 그런 소설이 만들어지기 위한 소설가의 사고를 다룬 이야기다. 오가와 사토시가 자신의 창작론을 밝힌 작법서이기도 하다. 내가 좋아하는 정세랑, 김초엽 작가님이 추천한 책이라 더 궁금했다. 


서문에서 오가와 사토시가 자신은 어떤 메시지나 표현을 전하고자 소설가가 된 게 아니라 타자와 얽히지 않기 위해서 소설가가 되었다고 말하는 부분이 재미있다. 저자는 정작 소설가가 되고 나서야 소설가야말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직업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소설은 작가와 독자의 소통이고, 독자는 작가의 의도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오독 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소설가는 작품이 닿기를 원하는 상대에게 정확히 닿을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생각보다 작가가 독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노력하는 게 느껴져 새로웠다. 문체나 복선, 아이디어에 관한 오가와 사토시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서 이런 게 소설가의 사고구나 했다.


재미있는 소설은 무엇인가에 대해 계속 생각하려고 한다는 말도 인상 깊었다. 저자의 표현대로, 순문학 장르와 달리 엔터테인먼트 소설의 가장 중요한 점은 재미인 것 같다. 독자로서 가끔은 그냥 무지성으로 재밌는 책을 읽고 싶기 때문이다. 아직 읽어보지 못한 오가와 사토시의 소설도 읽고 싶어졌다.


마지막에 실린 단편 소설 <에덴의 동쪽>을 읽으면 오가와 사토시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선명해진다. 이 책에서 열두 장에 걸쳐 설명해 온 작가의 창작론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소설을 쓰고자 하는 사람에게도, 소설을 재미있게 읽는 독자에게도 유용한 정보가 가득한 책이다. 모호한 생각을 어떻게 잘 언어화할 수 있을까 해서 읽기 시작한 책이었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 게시물은 서평단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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