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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커레이드 라이프 ㅣ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은모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7월
평점 :
매스커레이드 라이프 - 히가시노 게이고
-설령 고통이 기다리고 있을지언정, 자신은 앞으로도 진실을 추구하는 길을 선택하게 되리라고 고스케는 생각했다. 왜냐하면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p.39)
-나오미의 생각에는 형사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가면이 벗겨지는 게 아닐까 싶었다. 형사였던 시절과 마찬가지로 그는 호텔리어라는 가면을 쓰고 있을 뿐이다. (p.131)
-“마음속에 가면을 품지 않은 사람은 없어요. 때로는 가면을 쓰고 때로는 가면을 벗고서 살아가죠. 그렇기에 인생이 풍부하고 즐거워지는 거고요. 저는 그렇게 믿어요.”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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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코르테시아 도쿄. 히가시노 게이고의 매스커레이드 시리즈를 읽어 왔던 독자라면 익숙한 호텔 이름이다. 이 시리즈의 다섯 번째 소설인 「매스커레이드 라이프」에서는 전작에서 경찰을 그만두고 호텔 보안과장이 된 닛타와 여전한 나오미 콤비를 만날 수 있다. 미스터리 신인 문학상의 유력한 수상 후보가 한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다. 만약 수상하게 된다면 행방이 묘연한 용의자가 반드시 시상식장에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경찰은 닛타와 나오미에게 수사 협력을 요청한다. 한편, 닛타의 아버지 가쓰히사도 이 호텔에 묵으면서, 과거 30년 전에 있었던 사건의 미스터리와도 조우하게 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답게 전개도 빠르다. 호텔에 용의자로 추정되는 도키와라는 남자가 나타나고, 피해자의 여동생도 호텔에 묵는다. 딸의 남자 친구를 소개받을 것 같다며 등장한 후쿠나가 모녀도 있다. 닛타의 아버지 역시 삼십 년 만에 여행에서 돌아온 누군가를 만난다고 한다. 출판사 직원들과 심사위원들도 차례로 등장하며 소설에 재미를 더한다. 이렇게 호텔에 저마다 가면을 쓴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면서 이야기는 얽히고설키며 끝을 향해 달려간다.
범인을 계속 추리하면서 읽었는데, 역시나 이번에도 예상치 못한 곳에서 누군가의 가면이 벗겨지며 반전이 드러난다. 짐작하지 못한 인물의 가면이 흥미로웠고 짐작하던 것과는 또 다른 결말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오해와 안타까움, 그리고 괘씸함 등의 여러 감정이 휘몰아쳤다. 용서와 속죄라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누군가를 개인이 어떤 방식으로 단죄할 수 있는가도 고민해 볼 문제다.
호텔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매스커레이드 시리즈는 인간의 가면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는 모두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어째서 그런 가면을 쓰게 되었는지, 왜 그런 가면을 써야 했는지 그 인물의 사연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조금은 모두를 이해하게 된다. 내가 여타 일본 추리소설 작가보다 유독 히가시노 게이고를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한여름의 추리소설로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이 언제나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이 게시물은 서평단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매스커레이드라이프 #히가시노게이고 #현대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