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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 미술관 - 화가들이 사랑한 자연, 그 치유의 풍경
강민지 지음 / 아트북스 / 2025년 11월
평점 :
초록색 미술관 - 강민지
-우리도 마음의 창문을 조금 더 열고, 두 팔 벌려 모든 것을 환영하는 열린 태도를 가진다면, 이 세상도 훈훈한 온기로 가득 찬 피사로의 그림 같은 명작이 되지 않을까요? (p.33)
-훌륭한 명사에는 그 어떤 수식어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칸딘스키의 여자’에서 이제는 당당히 이름만으로 우뚝 선 화가 가브리엘레 뮌터처럼 우리도 아무 수식어 없이 각자의 이름이 세상에 각인될 수 있도록 매일 자신의 자리에서 힘차게, 당차게 고군분투해봅시다. 그렇게 한다면 오늘은 분명 어제보다 더 근사하고 눈부신 하루가 될 거예요. (p.91)
-이질적인 것들이 아름답게 공존할 수 있음을 증명해 보인 그림쇼의 작품처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또한 갈등과 대립이 아니라 조화와 공감의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참 좋을 테지요.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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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이 조금은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겨울이 지나가기 전에는 초록을 볼 수 없으니 그림으로라도 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강민지 저자의 「초록색 미술관」은 16~20세기 화가 열다섯 명이 그린 초록색 작품에 관한 예술 에세이다. 이 책을 통해 처음 보는 화가도 있었고 그림만 아는 화가도 있고, 아는 화가의 못 본 작품을 만나기도 했다. 직접 도슨트에게 듣는 것처럼 조곤조곤한 설명에 점차 이 책에 빠져들었다. 초록색 그림들을 보며 눈이 편안해지는 기분 !
이 책은 친절하다. 화가를 소개할 때는 우리에게 익숙한 명언이나 문장을 끌어와서 다음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그다음으로는 화가의 생애가 서술되어 있어 추후 남긴 작품들의 모티브를 알 수 있는 점도 좋았다. 거의 페이지마다 미술 작품이 실려 있고 그에 관한 설명이 이어지는 구성이다. 각 장의 마무리에는 저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다정한 관점이 드러난다.
특히 인상 깊었던 화가는 더는 ‘칸딘스키의 여자’가 아닌 가브리엘레 뮌터였다. 복수 대신 우아한 방식으로 성장한 화가가 된 모습도 멋지고, 특색 있는 그림체도 개성 있고 좋았다. 또 한 사람은 ‘그랜마 모지스’로 불린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다. 일흔여덟 살의 나이에 그림을 시작해 1600여 점의 작품을 남겼다는 것이 놀라웠다. 모지스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할머니 집에 온 것 같은 포근함과 편안한 행복감이 느껴졌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데에는 나이가 상관없다는 것도 느꼈다. 그리고 첫 번째로 소개된 카미유 피사로의 따뜻한 감성도 기억에 남는다.
아직은 계절이 겨울이라 그런가, 존 앳킨스 그림쇼의 어딘지 쓸쓸한 초록이 자꾸만 마음에 와닿았다. 잠시 초록의 계절이 그립다면 「초록색 미술관」으로 여행을 떠나보길 추천하고 싶다. 특히 아트북스의 책들은 예술에 입문하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추운 겨울에 초록빛 자연의 그림들을 보며 힐링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 게시물은 아트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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