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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베네딕토회 : 캐드펠 수사의 등장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21
엘리스 피터스 지음, 박슬라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평점 :
특이한 베네딕토회 : 캐드펠 수사의 등장
엘리스 피터스 (캐드펠 수사 시리즈 21)
-이상하리만치 평온하면서도 잘 어울리는 광경이었다. 생각해보면 칼과 칼자루 또한 십자가의 형태 아닌가. (p.50)
-밤은 완연했고 범인이 미끼를 물었다면 머지않아 끝을 볼 수 있을 터였다.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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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펠 수사 시리즈가 21권으로 완간되었다. 작년 캐드펠 서포터즈 2기에 이어 3기가 되면서 받은 미션 도서는 19, 20, 21권으로 총 세 권이다. 그중 21권인 「특이한 베네딕토회 : 캐드펠 수사의 등장」은 국내 초역이자 세 편의 단편 소설이 실렸다. 무엇보다 캐드펠 수사의 프리퀄이라는 말에 이 책을 가장 먼저 집어 들게 됐다. 나이 지극한 캐드펠 수사이지만, 누구에게나 처음이 있듯이 그의 시작도 궁금하기 마련이었다.
<우드스톡으로 가는 길에 만난 빛>은 캐드펠 수사가 아직 가톨릭 수사가 되기 전의 일이라 정말 프리퀄다웠다. 당시 슈루즈베리 수도원과 로제 모뒤 사이의 땅 분쟁 소송이 진행되고 있었다. 십자군 전쟁에 참여한 직업군인이었던 캐드펠은 위기와 음모 속에서 해리버트 부수도원장을 구해낸다. 그 과정에서 그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아 자신이 가야 할 길을 깨닫게 된다. 그간 시리즈에서 틈틈이 나왔던 캐드펠의 과거는 익숙했지만, 그가 수도사가 되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라 더 좋았다.
<빛의 가치>는 캐드펠이 수도사가 된 이후의 일을 그린다. 욕심 많은 하모 피츠하몬이 수도원에 은촛대를 바치기로 한다. 그러나 하모와 부인, 마부와 하녀 등의 일행이 도착하고 난 후 은촛대를 도둑맞고 만다. 캐드펠 수사는 절도 사건의 범인을 찾는 것과 동시에 범인에게 자비를 베푼다. 그리고 그 자비는 더 빈곤한 사람들을 위해 쓰이는 것으로 돌아오게 된다. 내가 캐드펠 수사 시리즈를 좋아하는 점이 이 짧은 단편에 다 담겨 있는데, 중세를 배경으로 한 고전 미스터리만의 따뜻함이 있어서다. 빛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드러날 때 오는 감동이 크다.
<목격자>는 수도원의 임대료를 징수하게 된 윌리엄 집사의 살인 미수 사건을 다루고 있다. 말 안 듣는 아들 에디, 성실한 조수 제이컵, 어딘지 위태로운 유트로피우스 수사 등 여러 수상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캐드펠 수사는 한 가지 꾀를 내는데, 그건 바로 함정을 만들어 범인을 잡는 일이었다. 마지막에 깜짝 놀랄 만한 반전까지 나와서 더 재밌다.
상대적으로 젊은 날의 캐드펠 수사도 좋았고, 단편이지만 장편 못지않게 꽉 찬 이야기라는 점이 너무 좋았다. 엘리스 피터스 작가님 이렇게 단편도 잘 쓰시면서 왜 단편을 더 써주시지 않았나요... 물론 장편도 재밌지만 비교적 짧고 가볍게 풀리는 느낌이라 이 단편집을 더욱 사랑하게 된다.
전에 10권까지 읽고 다음 권이 열심히 나오기를 기다렸는데, 프리퀄로 다시 캐드펠 수사를 만나게 되어 즐거웠다. 이전 시리즈를 읽었다면 익히 알만한 인물들이 종종 등장해서 반갑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각 권이 독립된 이야기이기 때문에 뭐든 먼저 읽어도 괜찮지만, 21권은 캐드펠의 출발점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프리퀄이자 단편집인 만큼 캐드펠 수사 시리즈 입문으로도 추천하고 싶다.
-이 게시물은 캐드펠 서포터즈 3기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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