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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필
요한 하리 지음, 이지연 옮김 / 어크로스 / 2025년 2월
평점 :
매직 필 - 요한 하리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가 이에 대해 서로 다른 평가를 내릴 것이다. 이 복잡한 현실을 헤쳐 나갈 방법을 우리가 다 함께 찾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p.34)
-신종 비만 치료제를 사용하면 장뿐만 아니라 뇌도 바뀌게 된다. 정신도 바뀌게 된다.
나는 이게 더 깊고 내밀하며 예측이 힘든 변화라고 느꼈다. (p.218)
-우리 앞에는 두 가지 임무가 놓여 있다. 내 몸이 어떻든 내 몸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하고, 최대한 내 몸이 제 기능을 할 수 있게 건강한 몸을 만드는 법도 배워야 한다. 둘은 충돌하지 않는다. 둘 다 자기애의 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p.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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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집중력」으로 유명한 요한 하리의 신작. 매직 필은 기적의 비만 치료제라고 불리는 오젬픽에 대한 책이다. 그러나 단순히 비만 치료제에 관해서만 이야기하는 책은 아니다. 이 책은 인류에게 어째서 이런 약이 필요해졌는지 다양한 방면으로 분석한다. 또한 평생 과체중으로 지내온 저자 요한 하리가 직접 신약 오젬픽을 복용하며 쓴 기록이기도 하다.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수많은 과학자 및 관련자와 인터뷰하여 얻어낸 결과와 과정이 상세하게 적혀 있다.
그저 살 빼는 약 이야기만 있었다면 이 책을 흥미롭게 읽지 못했을 거다. 책의 초반에 요한 하리는 자신의 책 제목을 패러디하여 ‘도둑맞은 포만감’에 대해 이야기한다. 과거에 비해 현대 사회에서 비만이 증가했는데, 우리의 포만감을 앗아간 것이 무엇일까 추적하자 원인은 가공식품에 있었다. 가공식품은 포만감을 오히려 손상시켰다. 배고프지 않기 위해서 먹어 온 가공식품이 오히려 배고픔을 키우는 쪽이었다.
반면 오젬픽은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GLP-1 호르몬을 극대화하는 약이다. 그러나 그에 따른 부작용도 분명히 있다. 대신 적게 먹고 운동하면 어떨까? 요한 하리는 이제 그것을 개인의 의지에만 맡기기 어렵다고 한다. 광고업계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결함이 있다고 말하고, 식품업계는 우리가 어릴 때부터 정크 푸드에 중독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회적 구조 속에서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자신의 몸을 사랑하며 건강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한다. 누군가에게는 이 약이 필요할 수도 있고 당장은 식문화 산업이 바뀌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미래는 쉽지 않다. 하지만 비만 치료제가 필요 없는 세상을 위해 투쟁할 것이라는 저자처럼, 우리가 사는 세상이 조금 더 건강해지기를 바라며 동참하고 싶다. 나 역시 매직 필을 읽는 동안은 조금 더 건강한 음식을 찾아 먹게 되었다. 앞으로도 건강하게 지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쉽게 읽히는 재미있는 책이고, 다양한 관점을 통해 유익한 지식도 습득할 수 있기에 추천합니다.
-이 게시물은 어크로스 북클럽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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