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의 참새 캐드펠 수사 시리즈 7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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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의 참새 - 엘리스 피터스


캐드펠 수사 시리즈 7


-“그래. 그게 언제든 절망하기에는 늘 이른 법이지. 그 점을 명심하고 기운 내게.” (p.42)


-그러나 약간의 생각과 끈기, 인내, 그리고 교묘한 꾀로 인해 그 모든 남자와 여자의 운명이 하루아침에 뒤바뀔 수도 있는 법이다. (p.117)


-그런 우연은 있을 수 없다. 누군가의 손, 인간의 손이 이 사건들을 연결하는 끈을 잡아당긴 것이다. 그 추진력이 어디쯤에서 멈추어 마침내 연속적인 재앙을 끝낼 것인지는 미지수였다. (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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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일곱 번째 이야기 「성소의 참새」. 여기서 성소의 참새는 누명을 뒤집어쓰고 수도원으로 피신해 온 음유시인 릴리윈을 말한다. 이번 편은 연이은 살인, 음모, 배신과 사랑이 뒤얽혀 더욱 재밌게 읽었다. 각 장의 시작마다 요일과 시간이 적혀 있어 더욱더 속도감 넘치는 전개였다.


사건의 배경이 되는 주요 장소는 금세공인 월터의 집이다. 괴팍한 줄리아나 노부인, 집안 전권을 가진(열쇠 포함) 장녀 수재나, 착한 하녀 래닐트, 아들 대니얼과 며느리 마저리, 직공 예스틴, 자물쇠 수리공 볼드윈 페치 등 모든 사건이 이 집안 인물과 관련되어 있다. 


줄거리는 대니얼의 혼인 잔치가 있던 날 밤, 아버지 월터가 폭행당하고 금고를 도둑맞는 사건이 발생하면서부터다. 마을 사람들은 잔치에서 공연한 릴리윈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도망친 릴리윈은 수도원에 머무르게 된다. 수도원에 들어온 용의자는 40일간의 유예 기간을 준다. 릴리윈이 범인이 아니라고 생각한 캐드펠 수사는 진범을 찾아 나선다. 그 틈에 또 한 번의 살인 사건이 발생하는데..!


이번 이야기를 이끌고 가는 주제는 사랑과 욕심 같다. 릴리윈과 래닐트, 그리고 또 한 커플이 있고, 대니얼과 마저리는 사랑보다는 각자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인물들이다. 순수한 사랑도 있지만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거짓말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사랑을 얻고자 욕심을 부리기도 한다. 또한 월터처럼 탐욕에 눈이 멀어 돈만 집착하는 사람도 있다. 흥미로웠던 건 집안의 실권을 두고 수재나와 마저리가 다투는 부분이다. 차별이 안타깝고 그런 식으로밖에 존재를 증명할 수밖에 없던 시대가 아쉽다. 그렇지만 상당히 흥미진진한 드라마를 한 편 보는 듯했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답게 범인은 당연히 반전이 있다. 이번 편은 자연스럽게 흘러가다가 범인이 훅 들어온다. 이 시대의 사랑이 더욱더 애틋하게 느껴지는 건 목숨을 건 사랑이라서 같다. 사랑을 위해 모든 걸 바칠 준비가 되어 있는 게 다소 성스럽기까지 하다. 


릴리윈을 생각하여 장래 계획까지 세워 주는 캐드펠과 안젤름 수사의 마음도 좋았다. 시리즈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감정 묘사가 솔직해서 재밌다. 다들 인간적이라 수사라고 해도 완벽하지 않다. 누군가를 싫어하는 감정도 있고 무조건적인 포용만을 하지 않는다. 그런 부분이 유머러스하게 묘사돼서 잔잔한 웃음이 있었다.


이번 책은 범인이 밝혀진 후로도 결말까지 긴장감이 쭉 유지되는데, 그만큼 몰입도가 높다. 사랑 이야기와 집안의 알력 싸움, 미스터리한 사건이 섞여서 순식간에 읽었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읽은 것 중 가장 베스트였지만 아직 읽을 게 더 많으니 또 바뀔지도 모를 일이다.



-이 게시물은 캐드펠 서포터즈 2기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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