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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속의 여인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6
엘리스 피터스 지음, 최인석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평점 :
얼음 속의 여인 엘리스 피터스
캐드펠 수사 시리즈 6
-어떤 고민이 있건 잠들지 못하고 엎치락뒤치락하며 밤을 새워봐야 득 될 게 없다는 걸 그는 알고 있었으며, 그 무의미하고 무익한 습관을 버린 지 이미 오래였다. 그것이야말로 복잡한 일을 앞둔 사람에게서 너무나 많은 것을 앗아가는 습관 아닌가. (p.126)
-자신이 무오류의 존재가 되지 못했다며 스스로를 책망하는 일은 스스로를 신으로 사칭하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p.167)
-“진실은 결코 잘못된 해답일 수 없단다. 우리가 그걸 찾아내자꾸나, 이브. 그 진실을 아는 사람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말이다.” (p.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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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6권. 제목에서 연상되듯이 춥고 황량한 겨울이 배경이다. 내전이 일어나고 있는 12세기 잉글랜드에서 귀족 남매 에르미나와 이브, 어린 수녀 힐라리아가 사라진다. 그들을 찾는 캐드펠 수사의 여정과 얼음 속의 여인에 대한 미스터리가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
중세 미스터리를 읽을 때, 개인적으로 가장 큰 매력을 느끼는 부분은 인물 간에 소식을 전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지금은 전화나 인터넷으로 멀리 있는 사람과 쉽게 의사소통하지만, 중세에는 그럴 수 없다. 또한 날씨 때문에 고립되는 상황 역시 마찬가지다. 과학수사도 할 수 없으니 오로지 자연적인 추리에만 의존해야 한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그런 매력이 더 극대화된 작품이다. 「얼음 속의 여인」 또한 눈보라와 내전이라는 배경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더욱 긴장감이 배가 되었다. 특히 이 귀족 남매는 영리하고 올바르지만 어디로 튈지 모른다...
여인의 정체는 초반에 예상했기에 크게 반전은 아니었으나, 그 후로는 자잘한 반전의 연속이었다. 특히 의심했던 인물이 있었는데(그 인물의 발언 때문에) 후반부에 가니 아니었더라. 범인의 정체를 예감할 때쯤 다시 앞으로 가서 몇 부분을 찾아 읽었다. 범인이 약간 의외이기도 했는데, 천천히 앞부분부터 다시 읽으면 이미 사건의 유기성이 촘촘하게 이어져 있던 것을 알 수 있다. 복선도 충분했다. 자존심이 상한 남성의 행동이란. 전쟁으로 무고한 여성과 소년이 피해 보는 상황이 안타깝다. 남매의 실종으로 이야기가 시작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시신의 위치부터 시작해 남매를 쫓는 숨 가쁜 추격 등, 「얼음 속의 여인」은 미스터리한 요소와 모험으로 가득 차 있다. 배경 묘사가 탁월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도 있다. 거의 마지막 장에 이르러서야 또 하나의 반전이 나오는데, 엔딩이 정말 예상치도 못한 내용이었다. 캐드펠 수사,, 더 알아가야 할 것 같다. 다음 시리즈가 궁금해진다.
-이 게시물은 캐드펠 서포터즈 2기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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