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웩은 연구 결과를 이렇게 설명했다.
"똑똑하다는 칭찬을 들은 아이는 문제를 못 풀었을때 자신이 더 이상 똑똑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습니다. 반면, 노력에 대해 칭찬받은 아이들은 실패를 해도 상처를 받지 않으며 때로는 어려운 문제를 앞에 두고 더 큰 에너지를 발휘하기도 해요."
-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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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와 나는 히브리어로 ‘주다‘ 라는 뜻을 가진 단어인 ‘나탄Natan‘의 어원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단어는 앞에서 뒤로 읽으나 뒤에서 앞으로 읽으나 똑같이 읽힌다. 무언가를 주는 행위의 상호성을 생각하면, 이런 원리는 아마 우연이 아닐 것이다. 상대에게 호의를 베풀면 그 호의는 대개 이자까지 붙어서 곧바로 돌아온다. 
- P54

"방금 내 자리를 가로챈 것이 대형 SUV가 아니라 커다란 젖소였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여자 손님과 나는 웃음을 터뜨렸다.
"거봐요! 효과가 있죠? 만약 주차 공간을 가로챈 것이 젖소였다면, 자리를 뺏긴 사람도 싸움을 걸기보다한번 크게 웃고 말 거예요. 상상력을 조금만 발휘하면 남은 하루를 씩씩대며 보낼 필요가 없어져요. 우리는 진짜 싸움을 벌여야 할 때가 언제인지 선택하는 법을 배워야 해요. 살다 보면 반드시 화를 터뜨리고 싸워야 할 때도 있지만 대개는 그렇지 않거든요.
- P126

심리학자들은 분노를 공감으로, 스트레스를 즐거자 조 토마카는 시험 불안증에 시달리는 학서 젖소를 보며 껄껄 웃는 현명한 친구의 모습이었다.
움으로 대체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예를 들어, 심리학생들이 시힘에 대해 갖고 있던 ‘위협의 대상‘ 이라는 이미지를 ‘도전의 대상‘으로 바꾸어보았다. 결과적으로학생들은 더 차분하고 창의적인 성격으로 변화하였으며 실제로 성적도 향상되었다.
사용하는 단어를 비꾸거나 (가령 ‘위험‘은 ‘노전‘으로 비다른지) 상상력을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SUV가 젖소라고 상상한다든지) 상황에 대한 관점과 경험이 완전히 바뀔 수 있다.
그날 내가 받은 숙제는 각종 상황에서 분노를 가라앉힐 수 있는 상상 속 이미지를 미리 생각해두는 것이었다. 그중에서 기장 유용했던 이미지는 주차장에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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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피플 - 2017년 제50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정세랑 지음 / 창비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마지막까지 긴장했던 소설.
마지막에 모두의 안녕을 바라면서 눈물이 났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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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 좋게 마시다가 술이 모자라서 밖으로 나갈까 고민한 일이 있다. 동거인은 단호하게 외쳤다. "무슨 소리야, 한번 브라자를 푼 사람은 다시 찰 수 없어!" SNS에 이 이야기를 썼더니, 평소 와인 수십 병을 보유하고 있는 철군낮별네에서 흔쾌히 술을 보내주겠다는 연락이 왔다. 브라자를 아직 차고 있던 내가 냉큼 나가서 동네친구의 이런 호의를 받아 오면서 그날의 술자리는 해피엔딩으로끝났다. 이러니 집 밖으로 나갈 이유가 없다.
- P193

책임이 없다고 쓴 내용증명을 보낼 수 있었을까? 나는 절대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 내가 누수 탐지를 위해 윗집에 올라갔을 때, 그집 벽에는 윗집 부부가 딸들과 함께 세계 곳곳에서 찍은 사진이잔뜩 붙어 있었다. 따로 산다는 그 딸들도 세상 살기 참 힘들 거예요, 바로 당신 같은 사람들 때문에.
- P213

호의. 이게 원래의 마음 아닐까? 관습과 가족 관계와 책임과 의무로 짓눌려버리기 이전의, 좋아하는 친구를 낳아주신 부모님께 갖는 친근한 마음. 내 자식과 함께 사는 친구에게 잘 대해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 이 나라 모든 며느리, 사위, 장인·장모, 시부모들에게도 원래의 마음은 이와 같을 것이다.  - P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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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그때 크게 깨달았다. 우리는 은연중에 모두가 세상을 객관적으로지각한다고 가정한다. 거기서 느끼는 감정은 주관적이고 다르더라도 감각 자체는 같을 거라고. 그러나 아니다. 세상 자체가 저마다 다르다.  - P178

화장실에 휴지가 떨어지기 전에 채워져 있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삶이 어디엔가 있다면 그 속으로 홀랑 들어가서 살고 싶다. 하지만 한편으로 그런 삶에 대한 거부감도 드는 건, 살림과 동떨어진성인이 모자라다는 생각 때문이다. 자기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노동은 한 사람을 온전하게 완성하는 부분이다.
"니 마음 편하자고 쓰는 돈은 얼마든지 써도 된다." 돈으로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그렇게 하라고 아빠가 가끔 얘기하셨는데,
이번에도 나는 돈을 써서 외주를 맡기는 데서 해결책을 찾았다.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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