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 휴지가 떨어지기 전에 채워져 있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삶이 어디엔가 있다면 그 속으로 홀랑 들어가서 살고 싶다. 하지만 한편으로 그런 삶에 대한 거부감도 드는 건, 살림과 동떨어진성인이 모자라다는 생각 때문이다. 자기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노동은 한 사람을 온전하게 완성하는 부분이다.
"니 마음 편하자고 쓰는 돈은 얼마든지 써도 된다." 돈으로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그렇게 하라고 아빠가 가끔 얘기하셨는데,
이번에도 나는 돈을 써서 외주를 맡기는 데서 해결책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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