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성취하는 뇌 - 기억력·집중력·공부머리를 끌어올려 최상의 뇌로 이끄는 법
마르틴 코르테 지음, 손희주 옮김 / 블랙피쉬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세포로부터 학습,기억,망각의 과정을 연구하는 독일의 대표 신경과학자 마르틴 코르테 박사의 (우리글 번역은 2020년 10월인) 2019년 작 <성취하는 뇌>는 학습이 이뤄지는 과정, 효과적인(효율적인) 학습 방법에 대한 여러 이론과 실제들을 한 권에서 다 만나 볼 수 있는 종합선물 같은 실용 신경과학 관련 저서이다.
근육을 키우듯 뇌의 근육을 키우면 학습 효율을 높일 수 있을까? 한창 학습 중인 이들과 공부하는 아이들을 관리하는 이들까지 두루 관심 가질 주제이다. 최근 이론 등을 토대로 저자는 우리가 평생 학습이 가능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려고 자주 시도할수록 더 쉽게 배울 수 있다고 밝힌다. 사는 동안 뇌는 계속해서 발달한다.
저자의 말처럼 좋은 소식이면서 나쁜 소식이다. 이제 ‘나이 들어서 못하겠어, 내 능력 밖이야’ 류의 고백은 변명거리가 된다. 핑계를 댈 수 없다는 게 안타깝긴 해도 하나라도 더 익힐 수 있어 발전이 가능하다니 다행이라고 외칠 수밖에.
19세기 전반기에 활동했던 독일의 수학자이며 과학자인 카를 가우스의 이 말씀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이미 아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일이,
이미 소유한 것이 아니라 얻으려 노력하는 일이,
이미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도달하는 길이
가장 큰 즐거움을 안겨준다
저자가 왜 이 명언으로 책을 시작했는지 책 내용을 보고 다시 돌아와서 되새긴다. 배우는 일뿐 아니라 삶의 모든 것에 해당하는 금과옥조다 (신경과학 실용서에서 뜬금없이 인생론이다). 다시 책으로 돌아가서~
5장으로 구성된 목차를 살펴보자.
각 장마다, 각 장의 세부 내용마다 꼼꼼하게 익히면 공신으로 화할 것 같은 근자감이 솟는다. 우리의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와 같은 맥락의 독일 속담 ‘어려서 배우지 못하면 커서도 못 배운다’를 반박하며 시작하는 저자를 외면할 수 없다. 언론에서 보는 학습 전문가의 조언도 철석같이 믿기도 하는데 저자의 학습론을 따라가 보자.
심리학 실용서도 아닌데 그릿Grit부터 이야기한다. IQ, 재능, 환경을 뛰어넘는 열정적 끈기의 힘을 칭하는 그릿이라니! 저자가 그릿의 저자인가 순간 착각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그릿을 처음 독자에게 강조할 수밖에 없다. 사람의 뇌라는 것은…
“뇌의 성능을 향상해야겠다는 뚜렷한 목적의식이 없고, 목표에 이르는 방법이 함께 제시되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두뇌 발달을 위해 시간을 낼 의사가 없다.”
그래서 매일 스도쿠와 십자말풀이, 두뇌 향샹용 앱에 골몰하는 것은 재미는 될지언정 뇌 훈련은 될 수 없다고 한다. 새로 알게 된 사실이다. 주위에 이런 취미 가진 이를 보면 뇌를 향상시키는 똑똑한 이들로 생각해 왔으니.
자신이 관심 가지는 분야에서 반드시 성취를 이루겠다는 끈질긴 태도가 Grit 책의 부제처럼 IQ와 재능을 넘어선다는 것이다.
Grit을 전제하고 저자는 성취하는 뇌를 위한 방법들을 이어간다. 우리가 어렴풋이 알거나 유사과학처럼 잘못 알고 있는 것도 다시 점검해 준다. 신경과학 전문가의 저서를 읽는 특혜를 톡톡히 받는다. (답은 책을 참고하시길~)
멀티태스킹은 유능함을 보여준다(주의산만하다),
사회적 관계가 뇌를 자극한다,
시각,청각,촉각,대화 등 선호하는 학습 유형이 있다.
학습능력과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물질을 비타민처럼 상시 복용하면 뇌 향상에 도움이 된다. 예) 은행
디지털 미디어와 AI가 학습에 효과적이다.
우리는 평생 뇌의 10%를 사용한다.
집단 브레인스토밍이 창의성을 증진한다
스트레스는 학습의 적이다.
학부모 입장에서 4장의 ‘디지털 미디어와 AI가 학습을 쉽게 만들어 줄까?’는 아주 흥미로운 내용이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 시대인 요즘 아이들의 온라인 가정 학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학부모들은 교육의 본질에 여러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온라인 학습 도구와 지원만 잘 되면 아이들의 학습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까? 우리 교육 현장에 스마트 교과서 등 IT 교육 지원이 더 일찍 준비하지 못한 아쉬움이 담긴(코로나 덕분에 시작하게 됐다는 안도의) 교육 칼럼들도 보이지만, 정말 전통적인 교육 방법을 제쳐두고 디지털 학습 도구들을 교실 환경에 전면으로 내세워야 할까?
2,3,5장에 제시된 학습 방법들을 자신의 생활에 습관화하도록 하는 것이 이 책을 읽고 해야 할 급선무일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책에서 제시한 1장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처음 책을 시작할 때는 학습과 직,간접적인 이들에게 필요한 책으로 여겼지만 읽을수록 결국 왜 우리는 학습에 목말라해야 하는지, 평생 학습의 의미를 제대로 전달해주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