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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er (셀퍼) - 잃어버린 나를 마주하는 111가지 물음표
작은따옴표 지음 / 셀퍼(Selfer) / 2020년 9월
평점 :
품절
잃어버린 나를 마주하는 111가지 물음표, Selfer
코로나 블루 시대에 필요한 심리 방역용이란 소개가 눈에 띈다. 이 시대를 너머 일상에서 나를 잘 만나는 것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바탕이 되기에 언제든지 반가이 이 책과 만날 마음이 돼있다. 이 책의 저작권을 갖고 있는 작은따옴표는 나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사람들의 가슴 한 켠에 물음표를 남기는 예술을 하는 예술가 공동체라고 한다. 총 111가지의 질문 목록이 책 끝을 차지하고 있는데 문제은행처럼 나열된 질문 목록만 보면 당혹스럽기 그지 없다. 나에 대한 자문도 어색한데 이 많은 질문에 답을 한다는 것은 남에 대해 얘기하는 것보다 더 어렵게 다가올 것 같다. 하지만 각 질문의 해당 내용을 확인하니 작성 요령도 소개되어 있고 관련 문구나 제안도 덧붙여 있어서 조금 안심이 된다. 단번에 다 대답할 순 없어도 천천히 조금씩 채워 나갈 용기가 날 듯싶다.
답변을 채우는 세 가지 방법, 솔직하게,자연스럽게,편하게.
솔직하게-이 곳을 채워가는 동안 누군가에게 굳이 잘 보일 필요가 없이 내 모습, 생각, 감정을 있는 그대로 담으라고 권한다.
자연스럽게-111가지 질문의 난이도는 개개마다 달리 느낄 것이다. 답변하기 어렵거나 힘든 질문을 만날 때는 집착하지 말고 다음에 다시 도전해 보라고 조언한다. 휴식을 취한 후, 혹은 가벼운 마음으로 질문과 관련된 영화,전시,강의,책 등을 참고하라고 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찾으라고 하지만 가볍게 시작했는데 깊게 접근할 욕심이 생길 것 같다.
편하게-질문 순서대로 채울 필요는 없다. 마지막 목록을 보고 지금 필요하거나, 관심 가거나, 흥미로운 질문을 먼저 작성하는 것도 좋다. 나만의 기록 공간이니 마음대로, 편하게, 나답게 하라고 격려한다.
Selfer를 채우는 방법을 보니 매일 나와 대면하는 순간에도 이런 방법을 써도 좋을 듯하다.
내가 어떤 이인지 블로그 등에 기록하며 자신을 잘 드러내며 자신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목록을 보니 아직 부족한 면이 보인다. 코비드 상황 탓도 있지만 요즘 사람들과 덜 부딪히며 지내는 편이라 경험의 폭이 많이 줄어들어 책 속 질문들의 내 생각,마음이 실제 현실에서 도전을 받을 때 답변처럼 행동할 용기가 있을지 모르겠다. 내가 겪어 온 것들로 이 공간을 채울 수 있도록 더 세상과 사람들 속으로 나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