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의 과학 - 나는 왜 후회할 선택을 했을까
정훈 지음 / 한국문화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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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의 과학>


 사람은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고, 매순간 선택을 하게 된다. 그런데 우리가 했던 선택이 이성적으로, 합리적으로 항상 올바른 판단일까? 그렇지 않다는 것은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행동경제학과 의사결정론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고 그 속에서 최적의 선택을 하는 원리를 설명한다.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매우 쉽고 가독성이 높다는 것이다. 의사결정론, 행동경제학 같은 어려운 단어를 알지 못해도 누구나 읽을 수 있다. 사례를 통해서 설명하기 때문에 독자들이 읽기 좋으며 어려운 용어 없이 쉽게 풀어 설명하였다. 따라서 나같은 비전공자도 쉽게 접하기 좋은 책이다.

 그러면서도 적은 분량과 가격 또한 특징이다. 다른 책을 서평할 때는 보통 가격 얘기는 잘 안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185쪽 분량에 16800원. 들어 있는 내용이 알찬 것을 생각한다면 가성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볍게 사기 좋으며 읽는 데도 오래 걸리지 않는다.

 행동경제학에 관심이 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한다. 이렇게 국내외 사례들로 구성하여 쉽게 행동경제학을 소개하는 데는 이 책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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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자본
김상은 지음 / 좋은땅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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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로부터 책을 지원 받았습니다.-

<공감 자본>


 당신이 예술가라면 예술가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어떤 이미지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가? 혹시 돈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걷는 고독함을 생각하지 않는가? 묵묵히 예술의 길을 걸었더니 어느 순간 사람들이 자신의 작품을 알아 보고, 그렇게 사람들에게 이름과 작품을 알리게 되는 상상? 저자는 그런 이미지에서 과감히 벗어날 것을 주장한다. 왜 예술가는 돈을 쫓으면 안될까? 예술가도 직업인데. 왜 예술가는 고독해야 할까? 소통의 시대인데.

 이 책을 읽어야 하는 독자의 층은 명확하다.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예술가'. 그들이 빛을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저자가 주장하는 것은 크게 2가지이다.

 1. 완벽함보다는 자신의 예술에 스토리텔링을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달항아리'가 너무 완벽해서 사람들이 구매하는 것이 아니다. 쿠사마야요이의 작품 역시 점이 완벽해서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작품 속에 스토리텔링이 있기 때문이다. 완벽한 작품은 사람보다도 AI가 더 잘 만들 수 있다. 완벽함보다는 대중이 작품의 스토리텔링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2. 적극적으로 소통을 하는 것이다. 예술과 소통이 거리가 멀게 느껴질 수 있다. 18세기 때처럼 언젠가 사람들이 알아봐 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기성 화이트 큐브가 만든 규칙이다. 그 틀에 얽매여서 소통을 포기한다면 기회가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루에도 작품과 예술가가 쏟아지는 세상에서 소통없이 진면목을 알아봐 줄 대중은 흔치 않다.

 만약 당신이 예술가의 길을 걷고 있다면, 예술의 길에 고민이 많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기존에 예술에 대해 들었던 말과는 전혀 다른 길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이 얘기하는 것이 생각하지 못했던 길을 열어줄지도 모른다. 특히 각 장의 마지막마다 워크북이 있는데 고민하다 보면 새롭게 보이는 것이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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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같은 일을 하지만
박은정.서지현 지음 / 등(도서출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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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같은 일을 하지만>


 서지현 변호사와 박은정 변호사 두 사람이 각자 변호사 일을 하면서 겪었던 일 등을 엮어서 만든 책이다. 어떤 의뢰인의 사례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느꼈던 본인의 감정이나 생각을 자유롭게 풀어 놓은 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이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각각의 이야기가 3~5쪽 분량이라서 호흡이 짧다는 것이다. 나는 에세이 같은 경우 이야기가 긴 경우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 책이 읽기 편했다. 또한 변호사가 쓴 책이지만 법률적으로 너무 깊게 들어가지 않아서 좋았다. 변호사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지, 법률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적당한 선에서 이야기를 마무리 지은 것이 좋았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정독을 했음에도 속독할 수 있었으며 이야기 흡입력이 높았다. 

 그리고 변호사의 고충도 알게 되었다. 누군가에겐 선망의 대상이지만 그들도 변호사이기 이전에 한 명의 사람임을 느끼게 되었다. 이 점이 나에게 담백하게 다가와서 좋았다. 만약 변호사로서의 성공담을 늘어놓거나, 앓는 소리를 늘어놓았다면 책에서 좋은 감정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 담백하고 명료하게 서술했기에 그들이 감정이 더 크게 와닿았다.

 누군가의 거창한 성공담을 듣고 싶은 것이 아니라 변호사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한다.

 여담으로 책도 좋은 종이를 썼는지 빳빳하고 책 넘김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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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민주주의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대런 아세모글루 지음, 김승진 옮김 / 생각의힘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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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민주주의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자유주의', '자유민주주의'라는 단어를 싫어하는 대한민국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은 자유민주주의 아래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지금의 자유민주주의는 정말 장밋빛 전망을 보여주고 있는가? 최근 들어서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회의가 많이 나오는 것을 보았을 때는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처음 자유주의가 나오고, 자유주의가 자리 잡아 가는 과정에서는 장점만 보였다. 불평등은 줄어들었고, 공공서비스는 확대되었다. 자유주의를 채택한 국가는 눈부신 경제적 성장을 이뤘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대한민국이 가장 대표적인 예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경제적 불평등은 심화되었다. 어디까지 표현의 자유로 볼 것인가로 인한 딜레마로 갈등 역시 심화되었다. 책에서 얘기하는 '엘리트'들은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가장 옳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 결과자신들의 관점에서만 정책을 추구하였고 이름만 남은 허울뿐인 자유주의가 되었다. 이대로 자유주의를 방치한 채 진행된다면 자유주의 역시 몰락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이 책은 퇴색된 자유민주주의의 실상을 다루고 다가올 미래에 대비하여 자유민주주의가 어떻게 변모해야 하는지를 서술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모든 것을 총망라했다고 봐도 될 정도로 내용이 방대하다. 그래서 나 역시 리뷰를 남기지만 다시 처음부터 읽을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럴 정도로 내용 양이나 질적인 측면에선 최고라 할 수 있다.

 지금의 현실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든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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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면 눈뜬다
김종일 지음 / 황금가지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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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면 눈뜬다>


 인간이 절대 해선 안 되는 세 가지가 뭔지 알아? 적반하장, 후안무치, 내로남불. 이 책은 그런 세 가지를 모두 하는 인간들 때문에 피해를 본 무영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특이한 점은 '로드 레이지 스릴러'를 표방하면서도 판타지 요소가 가미되어 있다는 것이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판타지 요소가 있는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현실적인 이야기만 좋아한다. 그렇지만 이 책은 판타지 요소가 있어도 술술 읽히게 된다. 전개가 꽤 빠른데다가 뒤로 갈수록 전개가 휘몰아친다. 그래서 몰입하여 읽을 수 있었다.

 책은 많은 교훈이 담겨 있다. 난폭 운전, 보복 운전, 버스기사 폭행 등을 하지 말 것. 잘못을 했으면 염치를 가지고 사과할 것 등. 말그대로 상식을 갖고 상식적으로 살아갈 것을 이야기한다. 이 기회에 후안무치한 사람들은 이 책을 읽고 반성을 했으면 한다.

 넷플릭스의 '참교육'처럼 통쾌한 복수극은 아니지만 온갖 진상을 보여준 스릴러라는 점에서 나름 의의가 있다. 분노로 가득 찬 이 사회에서 분위기 변화를 일으키는 작은 신호탄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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