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트 클럽 메피스토(Mephisto) 1
척 팔라닉 지음, 최필원 옮김 / 책세상 / 2002년 7월
평점 :
품절


작가명 : 척 팔라닉

작품명 : 파이트 클럽, 서바이버, 질식

출판사 : 책세상



파이트 클럽, 서바이버, 질식으로 이어지는 척 팔라닉의 지지리도 불쌍한 구원자들.




<자극적인 언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컬트라는 세상에 -아니 문학계에서- 이제 가장 불쌍한 인간 중 -그의 아버지가 당한 사고에 의해- 하나가 되어버린 척 팔라닉. 그의 이름으로 나온 소설들은 한결같다. 마초히즘, 환자, 오물과 쓰레기들, 실패한 지도자, 사이비 종교 집단, 대리 임신, 노예, 자살 핫라인, 사기꾼, 섹스 중독자, 약물 중독자, 폭력, 구토, 살갗을 벗겨 보고 싶게 만드는 인간. 도착적인 세계에 남겨진 불행하고도, 지지리도 못나고도 혹은 평범한 주인공이 지배하는 밑바닥 세상.


 서바이버, 파이트 클럽, 질식 이 소설들 역시 그의 이름으로 나왔기에, 혹은 그의 생각으로 나왔기에 공통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것은 자신을 세상의 구원자쯤으로 치부하길(치부된) 원하는 주인공의 개뼈다귀 같은 얘기라는 것이다.


 개 뼉다귀 얘기의 시작은 파이트 클럽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 영화로도 나왔고, 그만큼 유명하고, 척 팔라닉이란 이름을 내게 각인시킨 것이 파이트 클럽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의 소설이 대중적이라는 말로 치부 될 수도 있지만, 첫 소설이인 인비저블 몬스터 -국내에 출판 될 때도 그의 다른 소설과는 다르게, 이 소설만은 19세 구독불가 딱지가 떡하니 붙여 있었다.- 가 나왔을 당시에는 그런 대중적이라는 형태와는 정반대의 평가를 받았다. 인비저블 몬스터의 평단의 평가는 그리 좋지 못했다. 아니 그리, 라는 말 보다는 유별났다는 것이 가장 알맞을 것이다.

 <그리하여 파이트 클럽이 세상에 나왔다.>

 뭔가 이상한가? 하여간 두 번째 소설인 파이트 클럽을 썼다. 뭐 이유라면 단지 보복 때문에, 단지 인비저블 몬스터를 출판업자들이 출판을 안 해 줘서. 그래서 썼다.


 세상에 '불쌍한'이라고 불릴 수 있는 이가 주인공인 파이트 클럽은 누군가가 때려주길, 자신을 상처내고 파괴시키길 원하는 사내들의 병신 -나는 여기서 병신이란 표현에 주저함이 없다.- 같은 얘기다.

 말기 암환자 모임에서 자신을 위로 하는 것이 유일한 낙인 소심하고 불쌍한 우리의 주인공은 비행기 안에서 지방흡입술의 페기물로 비누를 만들고, 영사기를 돌리고, 식당의 웨이터로 일하는 타일러 더든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우연히 그와 공항 수화물에서 가방이 바뀌게 되고. 이어 자신을 누군가가 폭발을 한다. 어쨌거나 우연이라고 볼 수 없는 이런 일들을 거쳐, 주인공은 타일러 더든과 동거를 하게 되고, 술을 먹다 서로를 향해 주먹다짐을 한 이후로 말도 못할 자유를 느끼게 된다. 이후 파이트 클럽이란 모임을 경성하게 되는데, 라는 것이 줄거리다. 파이트 클럽은 워낙에 많이 알려져 있으니 따로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무척이나 묵시록적 이야기로 풀이되는 이 소제는 결국 폭력으로 구원될 수밖에 없는 세상의 반쪽들이 테러를 일으키려 한다는 결말로 이어진다. 어찌 됐거나 변함없는 사이클로 돌아가는 현실의 하나의 탈출구인 파이트 클럽은 이 세상의 모든 반쪽들이 나머지 반쪽들에게, 혹은 자신의 위에서 자신을 짓누르는 반쪽들에게 벗어나기를 갈망하는 모든 이들의 숨겨진 욕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파이트 클럽이 자신의 욕망으로 벗어나길 원하는 주인공을 구원자로 만들어 냈다면, 그의 다음 소설인 '서바이버'는 세상의 메스미디어가 한사람의 얼간이를 -나는 여기서 얼간이란 표현이 주저함이 없다.- 얼마나 구원자로 도금할 수 있는가를 그려내고 있다. 한심하게도, 우리는 메스미디어에 의해 생각과 자유를 억압당하고 결국에는 노예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있다. 모든 것이 포장되는 세상에서 낮에는 화장실의 틈새의 이끼나 벗기는 노예나 다름없는 가정부로, 밤에는 자살 핫라인을 운영자로 살아가는 텐더 브랜슨은 집단자살의 영생교 마을의 마지막 생존자이다. 하여간 마지막 생존자(정확히는 형 역시 살아있다.)인 그를 메스미디어는 가만 놔두기를 원치 않는다. 그리하여 포장되고, 싸매어지고, 포장되고 또 포장되어서 구세주가 되어버린 텐더는 역시나 구원자란 이름의 노예일 뿐이었다. 메스미디어가 원하는 모양으로 점점 포장되어진 텐더의 삶은, 우리가 얼마나 메스미디어에 의해 포장되어진 세상의 잘못만을 보고 있는지 '참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눈에 보이고, 듣는 것 역시 믿지 못하게 만들어 버린 메스미디어는 선이자 악이고, 독이자 꿀과 같은 형상으로 오늘도 우리의 주위에 떠돌고 있다.


 포장이란 명칭은 남에게 보이길 원하는 자신의 외면적 모습일 것이다. 마지막 소개할 소설인 '질식'은 자신을 패배자로 포장되길 원하며, 자신을 2000년 전의 구원자라고 생각하는 질식 연출 사기꾼이며, 섹스중독자인 빅터 멘시니를 그려내고 있다. 빅터는 비싼 식당에 찾아가 질식하는 척 연기를 하고, 자신을 살려내는 생명의 은인에게서 매주 받아본 수표로 생활을 하고 있다. 물론 생명의 은인은 자신의 영웅담을 자신의 주위사람이나 친지들에게 떠들어 다니며 만족해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하지만 부업인 1920년대의 역사 공원에서 일하는 돈까지 포함해도 그의 생활은 궁핍하기 그지 업는데, 그 이유는 정신병원에서 요양 중인 그의 어머니에게 들어가는 돈 때문이다. 과거 온갖 비행을 일삼고 결국 미쳐버린 그의 어머니의 주치의인 페이지 박사의 말에 따르면 어머니인 멘시니 여사는 2000전의 구원자의 포피에 의해 임신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빅터를 낳았다고 어머니의 일기에 적혀 있는데. 미쳐서 그랬는지, 아니면 진실로 믿는지는 모르지만 하여간 그리하여 주인공 역시 그 사실을 믿어 버린다. 구원자란 꼭 세상의 우월에선 존재만이 아니라는 주인공의 생각에 의해, 질식으로 인해 세상을 구원하려는 주인공은 결국 자신의 집 앞에 돌탑을 쌓는 의미 없는 행위를 돕는 것으로 인해 주위의 이목을 집중시키게 된다. 자신보다 약자를 도와줌으로써 우월감을 느끼는 모든 평범한 이들은 질식할 것 같은 꽉 막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 앞서의 두 개의 소설들보다 뭔가 보편적인 결말을 가지고 있는 이 소설은, 작가의 아버지를 해석한 소설로 봐도 무관하다.


 척 팔라닉 그가 그려내고 있는 구원자는 패배자와 구분할 수도 없다. 세상에선 모든 '우리'는 구원자이면서 동시에 상대적인 패배자다. 굉장히 방대한 잡식성 지식으로 글을 쓰는 그의 글은 무척이나 흥미롭고, 독특하고, 또 재기발랄하며 시니컬하다. 국내에 여섯 권이 출판되었고 나머지 세 개의 소설역시 그렇지만, 이 구원자들의 얘기는 어찌 보면 우리의 삶에 끼어든 단지 비판적이고 냉소적인 시각일 수도 있다. 하지만 꽉 막힌 세상의 탈출구를 찾길 원하는 어떤 이들의 휴식처가 될지 또 누가 알겠는가.


 마지막으로 파이트 클럽의 룰을 적는다.


파이트 클럽의 첫 번째 룰, 절대 파이트 클럽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는다.

파이트 클럽의 첫 번째 룰, 절대 파이트 클럽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는다.

파이트 클럽의 세 번째 규칙, 싸움은 단 둘이서만 한다.

파이트 클럽의 네 번째 규칙, 싸움은 한 번에 한 판만 한다.

파이트 클럽의 다섯 번째 규칙, 셔츠와 신발은 벗는다.

파이트 클럽의 여섯 번째 규칙, 승부가 날 때까지 계속한다.

파이트 클럽으 일곱 번째 룰, 만약 파이트 클럽에 처음 나온 사람은 무조건 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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