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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병기 활 - War of the Arrow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본 것은 8월.
영화를 봐야겠다 생각을 하고 찾아봤는데 별로 확 끌리는 영화가 없어서 고민하다가, 당시 막 개봉한 <최종병기 활>을 보기로 했다. 여동생을 구하러 만주까지 간 오빠의 활 액션이라는데, 활이라는 것은 본디 원거리 무기니까 어떻게 액션이 성립할지 궁금했던 것이다.
(그건 그렇고 총은 원거리 무기인데도 액션에 어울리는데 활은 액션이 어색한 이유는 뭘까? 단거리에서는 무력해져서 그런가? 생각해보면 옛날에 봤던 영화 <로빈 후드>도 활보다는 검을 더 많이 쓰는 로빈 후드였다).
뚜껑을 열어본 <최종병기 활>은 구출극이라기보다는 탈출극에 가깝다. 구출하는 장면이 상당히 앞에 위치한다. 여동생의 캐릭터가 아쉬웠지만(좋게 말해도 민폐다...), 굉장히 흥미진진한 영화였다. 여동생을 구하러 사지에 들어가는 오빠, 라고 하면 굉장히 애절한 느낌이 들지만, <최종병기 활>은 그런 면에서 담백하다. "구해야 하기 때문에 구한다."라는 느낌이다(설명하기 미묘한데 나는 오빠고 걔는 내 동생이니 구해야 해, 라는 느낌. 둘 사이의 우애 때문이 아니라 애초에 그 관계라 구해야만 하는 책임감?). 따라서 감정선보다는 행동에 더 시선이 쏠리고, 등장인물이 취하는 행동은 줄곧 시선을 붙잡아 흥미진진해하며 결말까지 지켜보도록 만드는 데 충분하다.
재미있는 영화였지만, 즐겁지는 않았다. 추적씬 내내 <아포칼립토>가 떠올라서 찜찜했기 때문이다. <아포칼립토>를 단 한 번, 대충 본 나도 기억이 새록새록 날 정도로 비슷한 구도와 흐름이 많다(굳이 어디가 그런지 따지자면 추적씬 전체가 그렇다). 그래서 나는 이 영화에 좋은 평점을 줄 수가 없다. 영화는 영화를 볼 때의 기분 뿐 아니라 영화를 보고 나온 뒤의 기분도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2011. 9.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