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일기 - 우리가 함께 지나온 밤
김연수 지음 / 레제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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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읽어보지도 않고 제목 가지고 시비거는 건 무슨 심사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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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팔이 사회 - 세대론이 지배하는 일상 뒤집기 대한민국을 생각한다 40
김선기 지음 / 오월의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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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지겨운 세대 담론에서 벗어난 흥미로운 시각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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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츠러들지 않고 용기있게 딸 성교육 하는 법 - 성교육 전문가 손경이의 딸의 인생을 바꾸는 50가지 교육법
손경이 지음 / 다산에듀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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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교육' 이라는 단어는 이런저런 기억을 불러오는데, 대부분 딱히 좋은 기억은 아니다. 초등학교 성교육 시간에 왔던 외부 강사는 게이를 '남자가 좋아서 여자가 되고 싶은 남자', 레즈비언을 '여자가 좋아서 남자가 되고 싶은 남자'라고 정의했다. 훗날 성 지향성과 정체성에 대해 알게 된 뒤 성교육 강사는 대체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는지 궁금해했던 기억이 있다. 중학교 때는 더 했다. 이번 강사는 "여자들은 함부로 아무 남자에게나 다리를 벌려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창 '성'이라는 단어만 나와도 날뛰는 나이인지라 남녀 불문하고 처음에는 열렬한 반응을 보였던 반 친구들도 저런 식의 이야기만 자꾸 반복되자 관심을 잃고 안 듣기 시작했다. 나도 마찬가지였고.

어느덧 20대 성인이 되어 그동안 받아온 성교육을 돌아보면 그저 어이가 없다. 꽤나 이것저것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던 나도 성인이 되고 나니 모르고 헷갈리는 것이 가득했다. 당장 한 달에 일주일씩은 고통받는 생리에 대해서도 생리대 말고 탐폰이나 생리컵 등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약물 등을 통해 주기를 늦추거나 중지시키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서 습득해야만 했다. 여성의 대부분이 질염에 취약하며 감기처럼 만성적으로 재발할 수 있기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도 스스로 찾아보고서야 알게 되었다. 내 건강과 직결된 가장 중요한 문제 중에 하난데 대체 왜 이런 걸 아무도 안 알려줬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하루에도 몇 번씩 있었다.

이번에 읽은 <움츠러들지 않고 용기있게 딸 성교육 하는 법>은 구체적인 성교육 내용이 자세하게 담긴 책은 아니다. 이 책은 아주 어린 아이 부모부터 대상 독자로 삼고 있어서 성교육 할 때 필요한 자세를 알려주는 개론서에 가깝다. 사실 처음 책을 봤을 때는 왜 굳이 '딸' 성교육 하는 법을 따로 강조하는 것인지 의문이 좀 들었다. 그런데 머리말에서 저자가 "딸이든 아들이든 성교육의 기본적인 원칙은 동일"하지만, "우리 사회가 딸과 아들을 다른 식으로 대하다 보니, 성교육은 역으로 달라야 하는 부분도 있는 것"이라고 언급한 부분을 읽고 이해가 되었다. 성장 단계에 따라 같은 모습을 보여도 아이의 성별이 무엇인지에 따라 부모님의 반응이 다른 경우가 많다. 아들이 음란물을 보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여겨지지만, 딸의 음란물 시청은 금기시, 더 나아가 거의 죄악시되는 것이 그 예이다.

이 책은 성교육을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아이가 주체성을 가질 수 있게 돕는 것으로 상정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위에서 언급했듯 '왜 아무도 이걸 안 알려줬을까' 했던 정보들을 스스로 하나씩 알아가며 답답한 적이 많았다. 실제로 분명 내가 받아온 성교육은 아주 기본적인 정보 전달도 온전히 해주지 못했다. 하지만 아무리 교사, 혹은 부모가 박학한 성 지식을 가졌다고 해도 일방적인 정보 전달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꼭 필요한 정보를 가르치면서도, 스스로도 다양한 정보를 잘 걸러 받아들이는 능력을 갖춰주는 것이 필요한 이유이다. 이 과정에서 꼭 필요한 것이 개인의 주체성이다.

내 세대의 성교육을 뒤돌아보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뒤떨어진 성교육'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책이 나온다는 것은 아쉽기만 했던 성교육도 점차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은 부모 세대로부터 성교육을 받고 자라날 아이들이, 주체적으로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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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크맨
C. J. 튜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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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크맨 #다산북스서평단

스릴러나 추리소설을 즐기는 편은 아니다. 뭐 사실 소설이라면 딱히 가리지는 않으니 안 즐긴다기보다는 굳이 열심히 찾아읽지 않는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겠다. 지금까지 몇 안 되는 추리소설들을 읽어본 경험에 의하면 나는 스스로 머리를 굴리며 범인을 추측하고 반전을 예상해내는 그런 빠릿함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그냥 오오 하면서 작가가 이끄는 대로 쭉 따라가다가 결말을 보고 응? 하게 되는 일이 태반이다보니 딱히 추리소설만의 독특한 재미가 있다는 느낌은 받아보지 못했다.

<초크맨>의 겉표지나 띠지에는 각종 매체의 극찬과 함께 스티븐 킹이 떠오른다는 평이 쓰여 있었지만, 그의 소설도 사실 읽어본 적이 없어서 어떤 느낌일지 잘 상상은 안 갔다. 이전에 영화 <그것(It)>이 한참 인기를 끌 때, 재미있어 보이길래 한번 보고 싶었지만 공포영화를 못 보는 성격인 탓에 원작소설을 한번 읽어볼까 생각만 해보고 말았고... 아무튼 그래서 <초크맨>도 별다른 기대 없이 읽었다.

다 읽고 난 소감을 솔직히 말하자면 일단 서사가 아주 치밀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과거와 현재를 계속해서 교차시키는 서술방식은 '그래서 무슨 일이 있었다는 건데?' 하는 흥미를 불러일으켰지만, 어느 시점 이후로는 약간 지루하게 느껴진다. 계속해서 다루어지는 주된 사건의 전말이 제대로 소개되는 건 책의 중반부를 훌쩍 넘은 이후였으니, 궁금증 유발이라기에는 조금 과한 측면이 있다. 그리고 이런저런 반전으로 가득한 후반부는 많은 이야기가 휘몰아치다보니 정신없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의 최대 장점은 마을 전체에 흐르고 있는 묘한 스산함이라는 분위기를 실감나게 드러내주고 있다는 것이다. 1인칭 서술자가 담담하고 건조한 어투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설명하고 있을 뿐인데도 읽고 있으면 왠지 쎄한 공포영화 bgm이 흐르는 것 같은 그런 긴장감이 느껴진다. 실제로 나는 주로 새벽에 이 책을 읽었는데, 그만 읽고 자려고 누우면 구석에서 뭐 나올 것 같고 그래서 좀 무서웠다. 이건 내 성격이 무서운 것에 하도 취약한 탓도 있겠지만 아무튼.

잠 안 오는 여름밤에 서늘한 분위기를 만끽하면서 휘리릭 읽기 매우 괜찮은 책이다. 다음엔 스티븐 킹의 소설들도 한번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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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1 : 태조 - 혁명의 대업을 이루다 조선왕조실록 1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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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를 공부하던 고등학생 시절, 전근대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근현대사만큼 흐름이나 오늘날과의 연결점이 눈에 들어오지 않고, 단순히 왕들이 세운 업적이나 시대별 문화재의 나열 정도로 느껴졌기 때문인 것 같다. 차라리 조선 중기 정도로 들어오면 좀 나은데, 그 이전은 정말 골치가 아팠다. 그래서 사실 이번 「조선왕조실록」을 받았을 때도 이왕이면 좀 중후반기 왕이면 좋을텐데 하필 태조라 좀 아쉬운 마음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자는 생각으로 책을 펼쳤다.

고려의 쇠퇴기부터 시작해 위화도 회군과 역성 혁명, 그리고 조선 건국과 토지개혁까지 달하는 태조의 이야기는 확실히 조선이라는 기나긴 왕조의 시작을 장식하는 만큼 길고 자세하다. 이 뒤로 나올 왕들은 각각 둘 혹은 셋씩 짝지어 한 권을 이루던데 태조는 혼자 한 권을 차지하고 있다. 아무래도 태조를 이야기하려면 조선 건국의 역사적 배경을 꼭 설명해야 할 테니 더욱 분량을 많이 잡아먹었을 것 같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게다가 한국사 공부를 한지 3년이 되어가니 내용도 거의 다 까먹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거의 다 친숙한 내용이라 조금 신기했다. 연도까지 외워가며 죽어라 열심히 공부한 게 헛되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아무튼 역사적 사실을 충분히 설명하고 있으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적당히 흥미로운 서술 방식을 취하고 있어서 가볍게 금방금방 읽을 수 있다. 더운 여름밤에 슥삭 읽고 역사 공부했다고 뿌듯해하기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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