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기사 궁금증 300문 300답> 서평

경제기사 궁금증 300문 300답 - 2018 최신 개정증보판 ㅣ 300문 300답
곽해선 지음 / 혜다 / 2017년 11월

<경제기사 궁금증 300문 300답>이라는 책은 1998년 초판 이후 20여 년 동안 40만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고 한다. 경제 상황은 계속해서 변화하기에 꾸준히 개정을 거쳐왔고, 내가 읽은 책은 2018 개정증보판이다.
워낙 책이 두꺼워서 (600페이지에 달한다) 정말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경제의 기본적인 정의부터 시작해서 경기, 물가, 금융, 증권, 외화 등에 관해서까지... 책 제목을 통해서도 알 수 있지만 경제 기사를 읽는데 있어 불편함이 없도록 저자가 친절한 설명을 덧붙이며 독자에게 주고자 하는 많은 바가 담겨있다.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은 2장 경기, 5장 증권과 8장 경제지표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증권은 주식투자에 관심이 많기에 눈이 갔고, 경기와 경제지표는 경제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있어 참고가 될 부분이 많았다. 책에서 내용을 인용하기도 좀 그런 것이, 모르는 용어가 나오면서 저자의 설명을 덧붙인 정의가 나오며, 실제 경제기사에서의 독해를 보여주기에 딱히 인용할 만한 부분이 없다. 다만 읽으면서 속상한 마음이 드는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실업률에 관한 내용이었다. 작년 우리나라 실업률은 9.2%였는데 실제 체감 실업률은 22%에 달한다고 한다. 공식 지수와 체감 지수의 간극이 이토록 큰 이유는 기회를 얻지 못한 취업 준비자와 구직단념자들을 실업자 통계에서 제외하기 때문이라는데, 우리나라의 고용 현실을 보여주는 실업률이 제대로 된, 좀 더 현실을 반영하는 집계 방식으로 조사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책의 머리말에서 저자는 '경제를 알면 세상을 꿰뚫어보는 안목이 생긴다!'라는 제목을 붙인다.
경제를 모르면서 세상을 바라보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다고 생각한다. 흔히들 성공하려면 '하나에 미치라' 고 한다. 10대에 미치고, 20대에도 미치고, 3 4 5 60대에도... 하나에 미치다 죽어야 할 듯한 이 세상에서,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분야뿐만 아니라 세상이 돌아가는 상황, 경제에도 관심을 가지셨으면 한다. 하나만 파고 살기에는 우리는 오래 살 예정이기에, 그 하나가 사라졌을 때 온전히 살아갈 수 있는 대책을 조금씩 마련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제를 잘 아는 분이시라면 이 책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다. 특히 증권과 관련한 부분은 주식 투자를 하시는 분이라면 다들 아실만한 내용이 있기에 얻어 갈 것이 그리 많지는 않다. 하지만 경제에 관해서 모르는 게 많은 저를 비롯한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어렵게, 멀게 느껴지는 경제와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