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선택, 나쁜 선택 - 합리적인 선택을 위한 데이터 바로 읽기
최희탁 지음 / 한빛미디어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살면서 우리는 수많은 선택을 한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시도 때도 없이 선택과 결정의 순간을 맞이하고는 한다. 시간이 흘러 그 선택은 좋은 선택이었다며 안도하기도 하고, 나쁜 선택이었다며 후회하기도 한다. 선택을 그렇게 해왔으면 경험이 쌓여 선택하는 실력이라도 쌓여야 할 텐데 후회는 계속 반복되는 것을 보면 그런 건 딱히 없는듯하다.

 이 책은 좋은 선택, 즉 합리적인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저자는 데이터에 기반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이나 주변으로부터 본 소수의 사례 등으로 지레 짐작해서 선택을 내려버리면 그 선택은 후회를 낳는 나쁜 선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도 별반 다르지 않다. 충분치 못한 데이터양을 가지고 쉽게 판단한 사례, 여론조사에서 줄곧 우위를 점하고 있던 힐러리가 정작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패배한 이변, 다수의 선택이 보여준 비합리적 선택 등 통계와 데이터 해석의 오류를 보여준다. 또한 저자는 선택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야 하고, 데이터는 있는 그대로 봐야 함을 강조한다. 데이터는 분명 합리적이라고 여겨진다. 하지만 TV 토론 프로그램을 보면 데이터가 과연 합리적이기만 한 것인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서로 극명하게 갈리는 입장의 두 사람이 동일한 의제에 대해 저마다 상반되는 데이터를 내놓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에 대해 데이터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한다. 대신 데이터를 수집해서 가공하는 사람들의 왜곡을 꼬집는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책의 마지막 즈음에 나오는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데 있어 중요한 도움말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사람이 하는 일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말라는 이야기였다. 사람들은 무언가 일을 할 때 대부분 자신들의 이익을 고려한다. 상대가 내게 건네는 솔깃한 제안이 왜 하필 나에게 온 건지 생각해봐야 한다. 순수한 공짜는 그리 흔하지 않다.

 이 책에는 고등학교 때 배우는 확률과 통계의 심화편이라고 느껴질 만큼 다양한 통계, 데이터 수식들이 등장한다. 자칫 따분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흥미로운 사례들 또한 넘치기 때문에 그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여러모로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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