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몰의 땅 - 인도 땅별그림책 2
A. 라마찬드란 글.그림, 엄혜숙 옮김 / 보림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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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의 땅·라몰의 땅

 


보림출판사에서 여러 다양한 장르의 이야기책을 펴내고 있는데요 그 중 하나인 땅별그림책이 있습니다.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세계 걸작 그림책 지크 외에 또 하나 야심차게 개성있는 그림책 땅별그림책의  ‘땅별’이란 지구를 가리키는 순우리말이라고 합니다. 
 지구 또한 가지각색의 뭇 별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여기던 옛 사람들의 겸허한 세계관이 이 말 속에 깃들어 있고 앞으로 이 시리즈는 인도,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여러 나라를 비롯해서 아프리카, 중동, 남아메리카, 북유럽까지 아우르며 그 동안 번역 그림책을 통해 만나기 어려웠던 새로운 이야기와 낯선 아름다움을 담아낼 예정이라고 합니다.  <보림 카페 신간소식 내용 발췌>

첫번째는 베트남의 짜우까우이야기가 출간되었구요 그 두번째로 바로 인도의 라몰의 땅이 출간되었습니다.
따끈한 신간이고 인도 특유의 향기가 나는 책이더라구요,
인도의 민담으로 인도의 작가가 직접 지은 책을 직역하여 보림에서 출간된거라고 해요,
그만큼 인도의 색깔을 최대한 보존하려는 의도가 아주 짙습니다.
읽고 나면 인도에 푹 젖어 나오는듯 합니다. 

 



 

책을 펴자마자 인도 고유의 문양이 눈에 확 띕니다.

그래서 우리전통문화 책이나 다른 눈에 익숙한 나라의 책들과 분명 다름이 느껴집니다.

가난한 라물과 브린자마티는 메마른 땅에 어떠한 씨앗도 자라지 않자 상심에 빠져있습니다.

브린자마티가 다른곳으로 이사를 가자고 하자 라물은 아내를 달래며

우리의 고향 이곳에 있자고 합니다.

그때 한 노인을 만났는데 가난한 살림이지만 잠자리와 먹을 음식을 정성껏 대접하였답니다.

그 보답으로 노인은 라물에게 피리 하나를 선물하지요,




 

몇일이 지나고 무심결에 분 피리는 이들에게 행복과 시련을 동시에 가져다주지요,

피리소리가 너무 아름다워서 메마른 땅에 꽃이 피게 하고 하늘과 언덕, 계곡까지 울려퍼지게 되지요,

그러다 쌍둥이 별이 이 피리소리에 흠뻑 빠져

라몰을 결국 호박벌로 변신시켜버리게 되죠,

아내 브린자마티는 없어진 라몰을 찾아 그 노인을 찾아가게 되고 노인이 일러준대로 해서 라몰을 되찾게 되지요,

 

이 이야기는 수천년 전에 일어난 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라몰의 땅은 지금까지도 아름다운 낙원으로 남아있다고 해요,

전설과도 같은 이야기,,, 너무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그 사랑이 꽃을 피우고 지금까지 낙원으로 지켜올 수 있었던것 같아요,

이곳에만 가면 라몰의 피리소리가 들릴것 같기도 합니다.

 

이야기는 우리의 민담이나 어느나라 이야기와 다를것이 없는 줄거리와 구성이지만

이 이야기를 어떻게 표현하고 있느냐는 다 다른것 같아요,

브린자마티가 그물을 만드는 장면에서는 백조의 왕자에 나오는 공주가 오빠들을 위해 옷을 짜는것과

유사한 이미지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뒷장에는 <라몰의 땅> 원본이 그대로 실려있어요,

그림과 함께요,

이 <라몰이 땅> 작가는 인도 현대 화단을 대표하는 화가이며 전통에 뿌리를 두면서도 혁신적인 작품을 확립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50여권이 인도, 일본, 이탈리아, 미국등에서 출판되었다고 해요,

고유한 민족특성을 가지고 있는 책이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책인것 같아요,




 

아이들이 보기엔 확실히 이미지적으로 느껴지는게 있나봅니다.

책을 읽고 나서는 화려하지만 또 소박해보이는 이 문양들이 맘에 드는지 꼭 그려서 칠해보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려보기로 했는데요 직접 그려보니 단순하게 배열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앞뒤좌우 모두 딱 맞아 떨어져야 이 문양처럼 보여지는데

그것이 맘처럼 쉽게 되지 않았어요, ^^

이런 과정이 아이들에게 타국을 이해하는 첫걸음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만다라 문양같다고도 하는데요 아미 인도의 문양에서 비롯된것이 아닌가 합니다.

교차되는 지점에서 생기는 또 다른 문양들이 매력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여러가지 색깔을 지니고 있는 착각을 갖게도 하면서 소박함속에 화려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네요,

 

그러면서 느껴지는 인도의 느낌들은

쉽지 않고, 나름 고집스러움이 있고, 절대적인것이 있고 우리와는 분명 다른 무언가가 느껴지더라구요,

더구나 이 이야기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히말라야 산 계곡에서 일어난 일이라니 뭔가 신령스럽기까지 합니다.

 

이야기를 통해 인도에 대해, 인도의 문화에 대해 전반적으로 호기심이 생기게 되는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도의 땅을 밟아보는것을 일대 소망으로 갖고 있습니다.

참 어려운 일이기도 하지만 왜 그리 사람들이 인도를 가고 싶어하는지 아직 전 이유를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런데 <라몰의 땅>을 통해 정말 이국적인 느낌이 생겨서 예전에 갖고 있었던 선입견이 조금 없어진듯 해요,

 

아직 인도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과 나누지는 못했지만 이미지로 충분히 느낌을 공감했을거라 생각됩니다.

 

느낌의 시작은

호기심의 시작이며

호기심의 시작은 본질을 알아가는 동기가 될거라 믿습니다.

 

인도와 라몰의 연관성은

이제 <라몰의 땅>을 읽은 아이들에게는 그들만이 공유할 수 있는 비밀스러운 뭔가로 자리잡고 있을것 같아요,

그런 비밀들이 널리 널리 퍼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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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 메이벨 이야기
버지니아 리 버튼 글.그림, 이수연 옮김 / 키다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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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숙한것에 대한 소중함
 

케이블카 하면 아이들에게 익숙한 교통수단인가요?

우리 아이들도 케이블카에 대한 기억이 딱 두번밖에 없는듯 해요,

남산과 과천에서 타 본 경험으로 케이블카을 알고 있다고 할텐데요

높은 산 국립공원 같은 곳에서도 많이 애용하고 있는 케이블카입니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전차와 버스 대신으로 사용이 되었다고 해요,

언덕이 많은 이 지역에서 속도는 느리지만 안전하고 친절한 케이블카는 사람들의 인기 교통수단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 케이블카에 대한 사랑과 연민이 가득한것 같아요,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케이블카 이야기지만

이야기속에 담겨진 마음들은 우리들이 아이들과 함께 나눠야할 소재임은 틀림 없는것 같아요,

 



 

언덕이 많고 가파른 도시 샌프란시스코는 항구도시입니다.

친절하고 꽃과 케이블의 도시라고 불리울 만큼 케이블카는 도시의 대표적 산물이랍니다.

이 곳에 브레이크가 3개나 있어 안전하고,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높다란 언덕위로 사람들을 태워주고

미끄러운 길도 안전하게 이동시켜주어 사람들이 너무 너무 고마워하고 사랑하는 케이블카 메이벨이

있었습니다.

 


 

메이벨의 특성을 버지니아 리 버튼의 방식대로 자세하고 꼼꼼하게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이것으로 케이블카의 구조적 특징들을 이해할 수 있답니다.

한사람이 운전할 수 없어 두사람이 배치가 되어 사람들과 교감하며 친절한

교통수단인 메이벨.

메이벨을 타고 내리며 정을 나누고 베푸는 모습이 눈에 선 합니다.

지역 주민들 모두 메이벨의 존재를 자랑스러워하고 늘 함께 하면서 생활해나가는 모습이

애틋하고 따뜻해보입니다.

그리고 걱정이 하나도 없어보입니다.

 



 

그렇게 사랑받던 메이벨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좀 더 빠르고 신속한 전차와 버스가 생기면서

사람들의 관심밖으로 밀려납니다.

예전처럼 애용하지도 않고 색칠도 해주지 않고 점점 다른것에 편리함을 느끼게 되는 사람들에게 서운함을 느끼게 되죠,

그러다가 시청에서 케이블카를 없앤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사람들은 자각하게 됩니다.

샌프란시스코의 명물인 케이블카를 없앤다는것은 말이 안된다는 사람들의 의견이 나오면서

<케이블카를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모임>을 결성하여 반대운동에 들어가게 됩니다.

메이벨을 대신 할 버스 빅 빌은 자신이 승리할거라 확신하면서

메이벨이 오르내리던 언덕길은 자신만만하게 올라보려고 합니다

그러나 메이벨처럼 올라갈때 힘들어하고 내려올때는 미끄러져버리는 바람에 빅 빌도 메이벨의

중요성을 깨우치게 되지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은 결과 찬반 투표에 케이블카 메이벨을 그냥 두기로 결정이 되었답니다.

 

한폭의 큰 그림을 보듯이 그림 보는 재미도 좋은데요

버지니아 리 버튼 작가 특유의 색깔이기도 한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나오는 장면들에서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두 하나같이 다 살아 꿈틀거리는듯 합니다.

샌프란시스코의 풍경들을 담아 보는 독자로 하여금 아주 높은 곳에서

모든 것을 다 아우르는 느낌을 주어 보는 내내 흐뭇합니다.

다행히도 사람들의 마음이 통해 메이벨을 고수하기로 결과가 나와서 안심입니다.

<케이블카 메이벨 이야기>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었던 실화를 소재로 재구성된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의 온고지신[溫故知新] 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될 수 있는 이야기라서

읽는 내내 신선함과 새로움의 세련미보다는 푸근하고 다정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버지니아 리 버튼 작가의 특성을 잘 살린 책이라서

또한 <말괄량이 기관차 치치> <작은집 이야기>를 읽은 제게는 익숙함이 배로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요즘을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늘 새롭고 신기한 것들에만 눈을 돌리게 할것이 아니라

그동안 우리들이 거쳐왔던 지난 과거나 역사에 대한 발자취에 눈을 돌리게 해야하며 그 역할은

바로 우리 어른들이 해야함도 느끼게 되었지요,

낡고 지난것은 경시되고 그 중요성이 희미해지는 현실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일깨워줘야 할 역할입니다,

빠르고 편리하다는 이유만으로 오랫동안 우리 삶에 영향을 미쳤던 산물들이 없어져가는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라 봅니다.

직접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제도적으로 시대적으로 맞지 않다는 이유를 내세워

기존의 것을 허물고 그 위에 새것을 세우고 만드는 행위들은 우리들의 과거를 없애버리는 행위와도 맞먹는것입니다.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듣고 많은 시민들의 공감을 얻어야하며 다각도로 면밀히 검토하고 고민해야 할

일입니다.

지금 서울은 디자인 서울로 만든다는 명목아래 늘 공사장처럼 덜거덕 거립니다.

무언가 세워졌다가 허물고 또 다른것이 세워지고,,,

세워졌을때 고민들이 있지 않았기에 허물때도 고민없이 허무는듯 싶습니다.

서울의 색깔이 기타 다른 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는 특색없는 서울이 되는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설령 서울만이 아니라 지역 어디에서나 우리의 유물이나 유적에 대한 보호책을 고민하기보다는

어떤 새로운것을 만들까에 더 촛점을 두어서 고민하는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늘 아이들을 데리고 박물관에 가야하고 실제 역사적, 과거의 발자취같이 직접 느끼고 밟아볼 수 있는 장소가 없어져가고

가리워져있다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샌프란시스코에 시민들이 가지고 있는 시민의식을 우리들이 배워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우리 부모들이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우리의 역사와 과거를 지키는 일을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이들이 읽는 책이지만

다시한번 버지니아 리 버튼 작가의 따끔한 일침을 되새기며

우리 어른들도 깊이 새겨 명심해야함을 가슴속에 남겨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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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한테 찰딱 아기 그림책 나비잠
최정선 글, 한병호 그림 / 보림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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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책 제목이 너무 귀엽고 앙증맞습니다.

아가들의 행동모습이 그대로 전해지는 찰딱이라는 의태어와 의성어의 합성어가 주는 느낌이 너무 너무 정감있습니다.

엄마에게는 꼬옥! 포옥!이라는 말이 어울렸을법한테

찰딱 붙는 사람이 아빠라고 하니 더더욱이 그 느낌이 전해집니다.

찰싹 달라붙어 떨어지려고 해도 잘 떨어지지 않을것 같은 아빠와 아이.

자주 그러지 못해 한번 안길 기회가 있음 꼭 붙어서 왠간해선 떨어지려고 하질 않을 아이들의 심리가

다분히 드러나있습니다.

나비잠시리즈책인 아가책이라서

아빠,엄마와의 교감의 중요성과 즐거움을 전해주는 책입니다.

보는것으로도 충분히 따뜻하고 책에 보여지고 있는 동물들처럼 나도 해보고 싶다는 모방심리를 자극하기도 합니다.

 



 

 

책에는 여러 동물들이 나옵니다.

ㅎㅎ 모두 아빠와 아이이죠,

악어는 물속에서 찰바닥 동동 찰바닥 동동 거리며 아빠에게 조심스레 다가가서는

아빠에게 달라붙습니다. ^^

반면 고릴라는 얼마나 빨리 달려갔는지 다다다다 하며 달려가는 소리까지 나더니만

아빠를 무너뜨리고 맙니다.

그래도 즐겁고 행복한 아빠와 아이,

달려오는 기운 센 천하장사 고릴라를 받아주는 아빠가 있어 아기고릴라도 신이 납니다.

이렇게 다다다다하며 힘차게 달려가서 아빠를 넘어뜨리는 아이가 있는가하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살며시 다가가 아빠와 피부를 맞닿으며 사랑을 느끼는 아이도 있습니다.

동물들의 다양한 스킨쉽을 보면서 사람들도 다 달리 아빠와의 스킨쉽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한 여러 형태의 교감들을 이 책에서는 보여줍니다.

그러나 그런 모습들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떠한 형태이던지 그런 교감을 나눌 아빠가 존재함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네요,

그런점에서 분명 우리 가족도 행복한 가족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흐믓한 미소를 지어봅니다.

손에 쥐기 딱 좋은 크기와 따뜻하고 포근한 색채.

간결한 문구들로 아가들에게 정확하고 핵심있는 메세지를 전달해주는 책임에 손색이 없습니다.

물음표와 느낌표의 적절한 사용에 지루할 수 있는 글귀에 긴장을 주었습니다.

그 긴장감이란 이전 이야기의 반전과 뒷이야기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긴장감입니다.

아이들이 읽어가면서 엥? 뭐지? 어떻게 될까? 하는 궁금증이 순간 생겨나게 해서

더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어요,

 

  우리 아이들도 아빠한테 찰딱!!!!

 

아빠랑 잘 노는 우리 아이들이예요,

특히 채연이는 아빠의 장난감이지요,

아빠가 늘 튼실한 나무같이 버티고 있음 채연이가 코알라처럼 찰딱 붙어있는 놀이를 해요,

엄마랑도 하긴 하는데요

엄마는 금방 넘어지고 무너지고 하니까 찰딱 붙어있는 재미를 못 느끼는가봐요,

^^

 



 

 

채연이까지는 달라붙을 수 있는데요 서연이가 가세를 하면 아빠도 어쩔 수 없이 넘어진답니다.

그래서 서연이는 서서 구경만 해요,,^^





 

 

그러다 아빠가 넘어지면서 채연이랑 포옹을 하게 되었는데요

ㅎㅎ 그 틈을 타 서연이도 달려가 아빠한테 달라붙어있어요,

그러면서 아빠도 두 딸을 꼭 붙잡습니다.

"숨막혀~~~ 아빠~~"

하면서 채연이가 나가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아빠가 채연이한테 찰딱 붙어서 안 떨어져요,,,

처음에는 아빠한테 찰딱 붙었지만 나중에는 아빠가 안 떨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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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The Collection 2
유주연 글.그림 / 보림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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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감흥을 주는 책 <어느날>입니다.

어느날이라는 단어는 무언가 특별한 일이 일어났음을 암시하는 말이기도 하는데요

그 어느날 기억에 남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회색빛 빌딩인지, 돌 덩어리들인지 모를 큰 덩어리들이 가득한 장면에서

보일듯 말듯한 빨간 새 한마리를 따라가는 시선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보림에서 마련한 The Collection 시리즈인 <어느날>은 퇴색되어버린 그림책의 본래기능을

되살린 대안 그림책 시리즈로 시각언어를 통해 예술적 감동을 전하고 신선한 이미지의 그림책을

범세계적으로 발굴, 소개하여 열린 미래를 준비하고자 함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의도에 걸맞는 책이라서 더 많이 맘에 와 닿습니다.

고독한 새 한마리와 분주하게 움직이는 도시의 풍경들은 적나라하게 대조가 되면서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합니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안정을 찾은 새 한마리,,

단순히 추억으로만 남을 시간이었다기보다는 자기성찰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지 않았나 하는

감흥도 있습니다.

 



 

<어느날> 작가인 유주연작가는 동양화를 전공하였다고 합니다.

복잡한 도시속에 살면서 나름 도시의 공간적 미학을 느끼곤 있지만 언제나 자연을 동경하고 그리워한다고 합니다.

동양화를 그린 화가의 모습이 그림책에 고스란히 녹아있습니다.

검은 먹물 하나로 음영을 달리해서 입체적, 공간적 이미지를 살려내고

붓의 과감하고 세밀한 터치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솜씨가 아주 특별하게 보입니다.

그림책을 많이 보진 못했지만 <어느날>이 주는 시각적 효과는 분명 다른 여느 그림책과 다름이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칼라풀하고 원색적이고 꽉찬 장면들로 이루어진 보편적인 그림책에서

여백의 미와 단순미가 조화를 이루면서 그 안에 메세지들을 전달하는 것이

더 큰 의미와 감동으로 전해져옵니다.

 

어느날 넓은 하늘을 만나고자, 새로운 것을 찾아보고자 무작정 새 한마리가 세상을 향해 뛰어듭니다.

여기저기 분주하게 움직이고 무언가 생성되고 현실화되는 세상속에

새는 이방인같은 느낌이 듭니다.

친구를 하자고 다가가면 이내 부딪혀 튕겨나갑니다.

그래도 새는 설레임을 갖고 세상을 향해 다시 한번 다가서서 손을 내밀지만

그런 새의 손을 잡아주는 무언가를 찾지 못합니다.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비상했지만 그건 꿈에 불과한것이었을까요?

더 넓은 꿈, 더 큰 세상을 만나고저 출발했지만

그럴수록 더 외로워지는 새.

속고 속으면서 슬퍼하며 화도 내고 여러 감정들을 느껴보고는 돌아온 곳은 바로

자기 자리입니다.  

 



 

뾰족하게 솟아오른 침을 보고 친구하자고 다가가는 새.

돌아오는건 엉덩이를 따끔하게 하는 아픔이었어요,

 

 


 
밤거리 쓸쓸하게 서 있는 가로등에게도 가서 친구하자고 하는 새.
그러나 돌아오는건 뜨거운 살 데임만 있었어요,
 
가라앉는 분위기에 정적인것같으면서도 빨간 새 한마리의 움직임이 아주 크게 느껴지구요
중간 중간 이런 개구지고 천진난만한 장면들이 웃음도 지어주게 합니다.
 
♪ 세상 풍경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풍경 ♪
이라는 노래말이 생각납니다.
 
여백과 수묵의 미가 어우러져 맘껏 동양화 한폭을 보는듯한 즐거움을 주는 책
그 안에 풍자와 해학도 깃들여져있어 나름 해석하기 좋은 책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새 한마리에 나를 대입시켜 성찰 하게 도와주는 책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 떠나는 모험심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을때에는 그 이전과
다른 자아의 모습이 분명 있음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여행이 떠나고 싶어지는 책..
몸이 떠나는 여행이던지
마음이 떠나보는 여행이던지,,,,
가끔은 현실을 훌훌 벗어버리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여행을 가져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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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 토토 The Collection 1
조은영 글.그림 / 보림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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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움직이는 그림책
 

<달려 토토>가 나오게 된 배경은 다른 여느 그림책과는 좀 다릅니다.

아이들에게 뭔가 지식을 전달하고 인지를 위한 많은 그림책들과는 달리 세대와 공간을 초월한 책이라는겁니다.

보림출판사에서 야심차게 준비되어 출간된 The Collection 시리즈 중에 한권인 <달려 토토>는

어른들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아이들의 이야기기도 합니다.

어른과 아이의 경계에서 양쪽 모두에게 시선을 던지는 책입니다.

 

검은색으로 화면 전체를 뒤덮고 있어 사뭇 책이 아주 밝은 분위기가 아님을 암시하는듯 합니다.

귀엽거나 앙증맞거나 해서 아이들에게만 읽혀지는 책이 아님도 알수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이 검은색 물체는 강아지 같기도 하고 생쥐같기도 하고 여우같기도 합니다.

그림 하나에도 생각을 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독자들에게 이것은 뭐다 라고 명제처럼 내려지는 그림을 그려내는것이 아니라

모두다 가능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것 같습니다.

이 요상하게 묘한 기운이 드는 책을 들춰봅니다.

 

 



 

 

아이가 자신이 제일 사랑하는 말이라며 토토를 소개합니다.

할아버지와 말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경마장에 들어간 아이는 모든 광경들이 놀랍기만 합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는것에,

또 그 많은 사람들이 다 뭔가를 하고 있는것에

말이 나오자마자 소리치는 사람들에게,

또 진짜 말을 보면서 아이는 입이 딱 벌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이런 기분은 아이만 가지게 되지요,

아이의 시선도 있지만 어른들의 시선도 있습니다.

모든것이 새롭기만 한 아이는 말이 달리기 시작하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말인 토토를 닮은 9번말을 응원합니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7번말을 응원합니다.

결국 9번말이 1등을 해서 아이는 행복하고 기쁜데

할아버지와 사람들은 화를 내고 실망한 표정입니다.

왜 그러는지 그 이유를 알 리 없는 아이는 상심합니다.

다음 다음에도 경마장에 가지만 아이는 흥미를 잃어갑니다.

 

 



 

말이라는 대상에 대한 두가지 시선이 보여집니다.

경마장을 찾은 많은 사람들의 모습은 어른들의 눈에도 보입니다.

그러나 그리 특별해보이진 않습니다.

이 얼굴이 바로 내 얼굴이기도 하기때문입니다.

모두가 다 고심하는 표정입니다.

뭔가를 향해 쫓기는듯, 쫓는듯 한 약간은 건조하고 텅 빈 다양한 표정들,,

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도 똑같은 얼굴 없이 모두가 다양하고 감정상태도 다양합니다.

경마장에 온 이유들도 모두 다르듯이 말입니다.

하지만 아이의 시선에 비춰진 모습들은 너무나 새롭습니다.

내 인형 토토와 닮은 말이 있다는 사실과 알록달록 멋쟁이 기수들까지..

생동감넘치는 말 달리기를 할때에는 가슴이 설레이기도 합니다.

어른들과 같은 장소에 있지만 다른 생각과 시선을 가지고 있는 아이..

경마장에는 어른들이 가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가볼만 한 곳이기도 함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경마장에 대한 선입견이 있어서인지 아이들은 절대 가면 안될 곳으로 생각되어질 수 있는데요

그런 선입견을 과감히 깨트려 그림책의 주제로 삼았다는것에 기존의 그림책에서 느낄 수 없는 강한 도전의식이 느껴집니다.

또한 그림의 스케일이 지면을 떠나 생동감 넘치는 현실에 기반한다는 점도 독특합니다.

한장의 지면에 국한하지 않고 지면을 뛰쳐나올것 같은 그림형태로

읽는 독자들을 경마장이라는 장소로 옮겨놓습니다.

역동적인 그림과 화려하진 않지만 힘이 있는 색감들이 어우러져 가장 힘찬 말의 이야기를 담아놓은것이

이 책이 만들어진 의도와 잘 맞아떨어지는것 같습니다.

책의 그림들은 모두 동적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그림들이 가만히 우리를 쳐다보고 있는것이 아니라 지면을 박차고 막 달려나가 독자들의 시선을 잡아 끌고 있습니다.




 

또한 여러 사람들이 감정표현들이 색다르게 느껴집니다.

할아버지가 응원한 7번 말이 1등으로 들어오지 못하자 할아버지를 비롯한 7번을 응원했거나 9번 말이 아닌 다른 말을

응원한 사람들의 비통함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손에서 얼굴에서 뚝뚝 슬픔이 떨어지고

눈 옆에 빵!!! 하고 총을 맞은것처럼 슬픔을 맞았습니다.

결코 아이들이 이해하지 못할 이 그림들,,

왜 다른 말이 들어왔다고 이렇게들 슬퍼할까?

왜 7번말이 1등으로 들어오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

돈과 말의 관계성을 이해한다면 아주 재밌을 수도 있고 아니면 재미없을 수도 있는 경마장의 풍경

기쁨과 슬픔의 감정이 교차하며 사람들의 표정까지도 극과 극으로 만들어버리는

어찌보면 너무 냉혹한 현실.

동화속의 왕자님이 타고 다니는 씩씩하고 건강한 말.

그런 기품있고 위엄있는 말을 보고자 했던 아이의 시선에 머문 현실은 너무 멀게만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현실과 꿈이 공존하는 경마장!!

누가 가느냐에 따라 경마장의 느낌은 달라질 수 있고

그것은 바로 이 <달려 토토>를 누가 보느냐에 따라 이미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세대와 연령을 뛰어넘어 누구나 볼 수 있는 그림책

볼때마다 다른 느낌의 그림책

역동적인 그림에 비해 글들은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표현이 적습니다.

그림으로도 충분히 전해지기때문이리라 생각한 저자의 배려인듯 합니다.

돌격하는 말 처럼 기존의 그림책 구조에 도전하는 새로운 실험정신적인  The Collection 시리즈입니다.

우리나라 작가이기에 반갑고

우리나라 이야기이기에 더 반가운 책이었습니다.

 

 달려 토토

 



 

<달려 토토>를 읽고 나서 두런두런 채연이와 이야기를 나눴어요,

표지에 있는 말과 기수랑 짝도 지어주고,

말의 생김이 채연이 눈에는 도깨비같기도 하고, 우주선에서 내려오는 모양같기도 하고

얼룩말, 젖소, 처럼 보인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다가 군중들의 모습을 손가락으로 찍어 표현한 장면을 보더니 자기도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고 합니다.

그래서 토토의 밑그림을 그려주고는 마음대로 한번 해보라고 했더니

이렇게 토토도 손가락으로 찍어 무늬를 만들어주고 종이 여기

저기에 손가락 도장을 찍어놓은거예요,

토토가 뭐하는거냐고 물어보니

 

그림책 속에 아이가 당근을 많이 줘서 그 당근 먹을려고

이리뛰고 저리뛰고 하는 모습이야..

토토 발자국이고 이건 토토가 발을 들고 발레하는것처럼 뛸때 발자국이야

 

하면서 손톱으로 가느다랗게 자국을 남겨놓습니다

역동적인 그림을 봐서 그런가요?

가만히 있는 토토가 아니라 마구 뛰어다니는 망아지같은 느낌이 드는 표현이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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