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용도 아니 에르노 컬렉션
아니 에르노.마크 마리 지음 / 1984Books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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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에르노는 책에 실린 사진들이 찍혔을 때에는 유방암을 치료하는 중이었습니다. 연인 마크 마리는 항암치료로 머리가 빠지고 겨드랑이에는 카테테르라는 장치도 심겨 있는 아니 에르노의 모습조차도 아릅답다고 표현합니다. 죽음은 그들이 사랑을 주고받는 데에 방해가 되지 않았던 걸까요. 오히려 죽음으로 유한하게 느껴지는 삶이기 때문에 더욱 서로를 사랑하고 서로의 흔적을 사진으로 남겼던 것이 아닐까요. 


그들은 그날의 사진을 보며 당시의 상황을 회상하며 한 편씩 글을 적어 내려 갔습니다. 같은 사진, 같은 상황을 두고 두 사람이 이야기를 해준다는 점도 재미있었습니다. 또한 남자의 시선에서 폭력적으로 묘사된 관계가 아니라 동등한 위치에서의 그들의 관계는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참 멋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언가를 잊지 않으려고 찍어두기도 하지만 가장 많이 찍는 사진은 아무래도 저희 집의 털북숭이 고양이 친구들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렇기에 제게 사진의 용도는 사랑의 기록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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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행동경제학을 만나다 -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브랜드의 비밀, 개정판
곽준식 지음 / 갈매나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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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브랜드의 가치와 상품을 소비하게 만드는 것이 기업의 역할일 것입니다. 더 많은 소비자를 만나고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으로 기업의 미래를 발전시켜가야 하죠. 이 책의 표지에는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브랜드의 비밀'이라고 적혀있는데요. 사실 우리가 무언가 콘텐츠를 제공하는 공급자일 수도 있지만 모두가 소비자이기도 하죠. 이 브랜드의 비밀에 우리는 이미 지갑을 열고 있었답니다. 


다양한 행동경제학의 이론과 전략, 효과들을 예시로 들며 저자는 행동경제학이 그렇게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소비자는 좀 더 나아 보이는 브랜드를 선택하고, 손실이 없는 소비를 하기 원합니다. 이러한 소비자의 심리를 먼저 캐치하는 기업이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죠. 


이미 너무 견고한 브랜드들 때문에 망설여지시나요? 괜찮아요. 그들이 했다면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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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끌어당기는 자기긍정의 힘
가토 다카유키 지음, 이정은 옮김 / 푸른향기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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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저는 끝없는 자기부정에 빠져있었습니다. '나는 동료들에게 짐이야', '내가 능력이 없어서 그래'라며 스스로 생각하던 찰나에 가토 다카유키의 『사람을 끌어당기는 자기 긍정의 힘』을 읽게 되었습니다. 저는 자기긍정감이 높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제가 자기부정에 빠졌다는 사실 자체도 굉장히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런 제게 작가는 '누구든 때와 장소에 따라 자기긍정감이 높아지기도 낮아지기도 한다.'라고 해주었죠. 이 글을 읽는 순간, '맞아. 나도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 괜찮아.'라는 생각이 피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생각이 드는 순간 저는 다시 저를 인정하고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게 되었죠. 그러면서 저의 사고방식도 '나는 팀에게 짐이 아니라, 동료들이 나를 도와주고 있는 거야. 나도 동료들이 도움을 원한다면, 언제든 도와줄 거잖아. 그러니 이번엔 도움을 받아도 괜찮아.'로 바뀌게 되었죠. 책에서 신선했던 부분은 이런 자기부정이 부하직원의 입장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부하직원이 무능한 것 같이 느껴지거나 부하직원에게 화만 내게 되는 상사의 태도 또한 자기부정에서 나오는 행동이었다는 것입니다. 직장인을 괴롭히는 직장 내 스트레스 1위인 '인간관계'를 해결하기 위해서 시작되어야 할 자기긍정을 여러분도 저처럼 실천해보시는 거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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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사이드 하우스
찰리 돈리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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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 이후 그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이 하나씩 자살을 하기 시작합니다. 자기의 판을 완벽하게 짜 놓은 살인마와 그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는 자들의 사이에서 이야기는 과거에 일어난 사건과 현재의 추적을 왔다 갔다 하며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읽을수록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책을 쉽게 내려놓을 수 없고 흡입력도 좋아서 마음먹으면 앉은자리에서 금방 읽을 수 있을 겁니다. 저도 읽는 도중에는 주변에서 무슨 소리를 하던지 신경도 안 쓰고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사건의 실마리들이 풀리는 지점에서는 감탄과 놀라움으로 벌어진 입을 막고 읽어야 할 정도였으니까요. 


흥미로운 것은 이야기를 이끌어 간 주요 인물들이 작가의 다른 소설에도 등장한다고 하는데 한스미디어에서 찰리 돈리의 다른 소설들도 만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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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옷장 아니 에르노 컬렉션
아니 에르노 지음, 신유진 옮김 / 1984Books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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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서 아니 에르노가 붙인 '빈 옷장'이라는 제목에 대해 질문이 생겼습니다. 책 내용 어디에도 옷장에 관련된 일화는 나오지 않기 때문이죠. 작가는 드니즈 르쉬르의 성장을 통해 무엇을 말하려고 했을까요. 게다가 그냥 '옷장'도 아니고 '빈 옷장'이라는 점은 옷장에 들어 있던 것을 다 꺼냈기 때문에 비어버린 것인지, 앞으로 채워야 하기 때문에 비어져 있는 것인지. 하는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드니즈 르쉬르의 벗어나고 싶었던 삶을 다 꺼내어 비어 버렸다면 앞으로는 드니즈 르쉬르가 원하는 삶들로 채워지는 옷장이길 바래봅니다.


옮긴이의 말에서 아니 에르노의 글을 '칼에 손가락을 베인 사람을 보면 내 손가락이 욱신거리듯이, 우리는 그녀의 글을 감각으로 느낀다. 살아낸 글, 살아서 건너오는 글, 그것이 바로 아니 에르노의 문학이 가진 힘일 것이다.'라고 표현하였습니다. 이 말에 적극 동감하며 아니 에르노의 문체는 제 취향을 저격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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