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옷장 아니 에르노 컬렉션
아니 에르노 지음, 신유진 옮김 / 1984Books / 202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고 나서 아니 에르노가 붙인 '빈 옷장'이라는 제목에 대해 질문이 생겼습니다. 책 내용 어디에도 옷장에 관련된 일화는 나오지 않기 때문이죠. 작가는 드니즈 르쉬르의 성장을 통해 무엇을 말하려고 했을까요. 게다가 그냥 '옷장'도 아니고 '빈 옷장'이라는 점은 옷장에 들어 있던 것을 다 꺼냈기 때문에 비어버린 것인지, 앞으로 채워야 하기 때문에 비어져 있는 것인지. 하는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드니즈 르쉬르의 벗어나고 싶었던 삶을 다 꺼내어 비어 버렸다면 앞으로는 드니즈 르쉬르가 원하는 삶들로 채워지는 옷장이길 바래봅니다.


옮긴이의 말에서 아니 에르노의 글을 '칼에 손가락을 베인 사람을 보면 내 손가락이 욱신거리듯이, 우리는 그녀의 글을 감각으로 느낀다. 살아낸 글, 살아서 건너오는 글, 그것이 바로 아니 에르노의 문학이 가진 힘일 것이다.'라고 표현하였습니다. 이 말에 적극 동감하며 아니 에르노의 문체는 제 취향을 저격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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