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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방법은 분명 따로 있다
이원일 지음 / 원앤원북스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내 경우 책을 읽은 후 만족도가 가장 떨어 지는 책이 바로 제테크 서적인 듯 하다.

 

재테크 서적의 낮은 만족감의 주요 원인은, 

 첫째, 책과 독자의 수준차에 있거나,

 둘째, 트랜드에 편승하여 급조 되어 만들어진 책의 부실함에 있거나, 아니면

 셋째, "돈버는 방법"이라는 소재 자체가 지나치게 트렌디하기 때문에, 

 영속성이 부족할 수 밖에 없는 근본적인 맹점 때문일 것 이다. 

 

이 책을 읽고, 가장 먼저 떠오른 한 마디 말은 "돈 버는 방법은 분명 따로 있다 더니 ? " 였다. 

제목이 풍기는 뉘앙스는 돈을 벌 수 있는 뭔가 특별하고 독자적인 방법들을 기대 하게 한다.

 

하지만 실상 이 책은 재테크의 기본 내지는 기초편 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초보적이고

기본적인 상식들을 전달 하고 있다.

 

다른 재테크 서적과의 차별화 되는 부분 이라면, 재테크에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들을

재무 관리의 한 기법이라 할 수 있는 "돈버는 바퀴 MMW(Make Money Wheel)" 의

7가지 단계별 과정을 통해, 바퀴(돈 버는)라는 뼈대에, 기초적인 재테크 상식이라는 살을 붙여 만들어 졌다는 점 이다. 

 

책의 뒷 표지 부분엔 아래와 같이 금융 업계 종사자들의 책에 대한 평가가 있는데,

이 책을 제대로 읽어보고 내린 평가인지 의문이 든다. 

 




"당신에게 돈이 모이지 않는 이유를 낱낱이 밝혀 주는 책!"

"부자를 위한 재테크가 아니라 부자가 되기 위한 재테크는 따로 있다!"

"재테크를 하는 모든 사람들의 고민을 친절히 해결해주는 책!"

"실전에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맞춤형 재테크 노하우!"

 

이 책은 위의 소개 처럼 이미 부자인 사람에겐 아주 적합하지 않다

또한 재테크 관련 서적을 한 권 이라도 읽어본 독자에게도 그리 적합 하지 않을 듯 하다. 

부자가 되기 위해 이제 막 쩐의 전쟁판에 뛰어든 왕초보에겐 어느 정도 바람직한 재무설계의

전반적인 흐름과 기본 지식을 이해하고, 재테크의 기본 뼈대를 탄탄히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은 분명 하다. 

 

반면, 깊이 있고 전문적인 지식을 얻는데는 큰 도움이 되지 못 할 수 있다.

이 책은 위의 소개 처럼 "실전에 바로 써먹을 수 있을" 만큼

다루고 있는 소재들 (펀드, 보험, 청약저축, 비과세 상품, 주택 마련...) 중 어느 하나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설명을 하고 있진 않기 때문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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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와 권력
아서 제이 클링호퍼 지음, 이용주 옮김 / 알마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지도와 권력>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첫째, 주석만 70여 페이지 라는 점 이다. 총 300여 페이지 분량 중 약 70 페이지 가량이 주석으로, 책의 뒷 부분(페이지 233~301)에 할애 되어있다. 주석문이 별도로 떼어져 있지 않고, 각 페이지 하단에 바로 표시 된 경우, 주석문을 읽다가 문맥의 흐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뒷 부분에 따로 주석문만 모여 있는 경우, 읽던 부분을 제쳐 두고 뒷 부분을 펼쳐 봐야 하므로, 가끔 번거로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내 경우 이와 같이 주석이 많이 달린 책은, 주석만 별도로 구성 되어 있는 편이 휠씬 좋다. 독자가 글을 읽는 흐름을 놓치지 않으면서 전문적이고 세부적인 지식 보다는, 핵심적인 주제에 보다 집중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주석문은 많은 반면, 첨부 되어 있는 지도나 그림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지도"라는 비쥬얼한 대상을 소재로 그 발달 과정을 역사/정치/종교와 함께 지정학(Geopolitics) 중심으로 다룬 내용임에도, 이와 관련된 지도나 그림이 거의 없다. 그나마 첨부되어 있는 몇 장 안되는 지도들 역시 흑백 이며, 설명 역시 단편적이어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만약 내용과 관련된 지도들을 많이 첨부 했더라면, 독자의 이해력도 높이고, 전체적인 책의 완성도 역시 높일 수 있었을 것 이다. 좋은 책에 대한 욕심이 있는 독자라면, 책 한권을 통해 그 속에서 다루고 있는 대상에 대한 지적인 호기심이 모든 부분에서 두루 해결되길 원한다. 특히 비쥬얼한 대상을 다루는 책이라면, 시각적인 궁금증이 삽화나 사진을 통해 바로 바로 해소 될 수 있는 책을 원할 것 이고, 이러한 책에 소장 가치를 높게 매길 것 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중엔 책에 등장하는 여러 지도들을 다른 지도책을 통해 찾아보거나 인터넷 서핑 등의 추가적 활동을 통해 구해내야 했다. 혹시라도 개정판이 출간 된다면 이 점이 꼭 보완 되었으면 좋겠다. 

셋째, "아이로니컬"이라는 수식어가 번역 없이 자주 등장 하는 점이다. 번역을 하신 분 께서 뉴욕 주립대학교(올버니 캠퍼스)에서 영문학 석사를 받으시고, 한양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 학/박사를 취득하신 분 임에도 "ironocal"이라는 단어를 일일이 문맥상의 의미에 따라 한국어의 묘미를 살려 번역해 내지 않으셨던 점이 내겐 참으로 ironical 하게 느껴졌었다. 

마지막 네 번째는, 작가의 지도에 대한 객관적인 관점이다.

작가 아서 제이 클링호퍼는 지도를 거꾸로 뒤집어 보고, 이리 저리 굴려 보기도 하고, 지도의 양쪽 끝 부분을 붙여 보기도 하듯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도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들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상식에 대해 과감히 도전하라고 말 한다. 

아서 제이 클링호퍼는 지도가 경험된 실체의 "각색"을 통해 나온 결과물이라 말한다. 지도는 세계의 역사와 정치를 묘사하는 데 필수적인 것이지만, 이것은 단지 반영(Projection)에 불과 하므로, 이러한 이미지들에만 집중하지 말고, 새롭고 다양한 시각으로, 지도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함께 지도를 만드는 제작자들 그리고 그에 대한 보이지 않는 후원자들의 영향력 까지도 폭 넓게 생각해 보라고 경고 한다. 
 


지도는 때론 "현실을 넘어선 소망과 정치의 산물"이며, 때로는 "가능한 모든 현실 중에서 일부를 선별적으로 재현한 것"에 불과 하기도 하다. 이 때문에 지도에 표기된 것 보다, 배제된 것들에 의해 지도를 제작한 제작자의 목적이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지도는 때론 의도적이고 정치적인 침묵을 통해 사실을 왜곡 하기도 하고 소수 민족을 무시 하기도 한다. 제국 시대의 기반은 강자의 '발견'이었고 반면 약자는 '발견'되었으며, 아시아 사람들은 유럽인들이 자신들을 그렇게 분류하기 이전엔 스스로를 '아시아인'이라고 인식 하지 않았다(An Asia that isn't the East)고 한다.  


 

이 책엔 지도에 얽힌 위와 같이 혁신적이고 재미난 지식들이 넘쳐 난다. 단순하게만 바라 봤던 지도속의 지명, 대소문자, 문구, 기호, 화살, 데이터, 색깔, 점선과 실선 ... 등등이 이 책을 읽은 후엔, 보다 다양한 의미로 새롭게 다가 오게 됨을 느낀다. 그 동안 내가 단순하게 동서남북, 위 아래로 방향을 잡아 읽어 냈던 지도가, 보다 넓은 우주적 관점에서 새롭게 읽혀지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에서는 오타를 찾아 보기 힘들었는데, 딱 한 군데 유일하게 발견한 오타 부분 입니다.
페이지 65_여섯번째 줄 = 제 2 언어 사용자들이 큰 규모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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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신상담 1 (반양장)
리선샹 지음, 양성희 옮김 / 휘닉스드림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멋들어진 붓글씨로 씌어진 네 글자의 제목이 하얀 겉 표지를 가득 메우고

있어 깔끔하고 시원한 느낌의 첫인상을 주는 책 이다.

 

책의 내용에 들어 가기에 앞서, 구성적인 측면에서 한 가지 아쉬움 점은

주요 등장인물에 대한 간략한 설명 및 인물간의 관계도 그리고 연대기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보여 주는 페이지가 있었더라면 하는 점이다.

그리고 책의 시작 부분 부터(페이지 16 첫째줄) 발견된 문법적 오류

본격적인 책읽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책의 완성도에 대해 쓸데 없는 의구심을 갖게 했다.

물론 책의 첫 장을 읽으면서 이런 의구심은 바로 사라질 정도로 이야기는 흥미 진진 했다.

그리고 좀 더 많은 독자들이 이 재밌고 박진감 넘치는 책을

만날 수 있도록 여섯권의 책을 좀 더 압축 해서,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도 배려해 주셨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제일 컸다.

 

'와신상담'은 지금으로 부터 2500년전 중국 춘추 시대 말기,

오나라 왕 합려의 장자에게 시집간 월나라 공주 계완이,

시아버지 합려에게 겁탈을 당하는 수모를 겪고 월나라로 도망오는 장면에서 부터 이야기가 시작 된다.

 

제 1장을 읽는 순간 부터 긴박한 상황 설정이 전개 되면서

강한 흥미와 몰입을 끌어 내고 있다.

또한 세부적인 장면 묘사가 탁월해서, 책의 내용을 하나 하나 읽는 것과 동시에

마치 드라마의 각본(스크립트)을 읽는 듯 한 세일한 느낌과 함께

광활한 중국 대륙에서 벌어지는 생생한 장면들이 그림 처럼 펼쳐 진다.

계완이 도주 하는 장면에선 마차를 끄는 말발굽 소리와

마부의 사나운 채찍질 소리가 귓전에 생생하게 울리는 듯 했다.

 

춘추전국 시대의 가장 드라마틱한 일화 중 하나로 꼽히는 오왕 부차와 월왕 구천의

숙명적인 대결은 이렇게 공주 계완의 도주로 부터 시작 되는데,

당시 힘없던 월나라는 공주의 도주로 국가적인 위기에 직면 하게 되고,

오나라는 호시 탐탐 월나라 와의 전쟁을 도발하려던 중,

전쟁의 빌미를 찾게 된다. 모국으로 도망온 계완 공주는,

정치 상황에 의해 이내 조국 월나라로 부터도 버림을 받아 다시

오나라로 다시 호송되던 중 국경 비석에 머리를 박고 자결 한다.

 

이런 와중에 오왕 합려 월나라를 공격하고, 월왕 구천에게 패하여 전사한다.

이에 합려의 아들 오왕 부차는 이 원수를 갚고자 장작 위에 자리를 펴고 자며,

앞에 사람을 세워 두고 출입할 때마다, "부차야, 아비의 원수를 잊었느냐!"하고 외치게 했다.

이런 독한 각오로 칼을 갈던 부차는 곧 월나라를 공격하여 구천에게 승리를 거둔다.


한편 싸움에 크게 패한 구천은 오나라에 굴욕적인 항복을 하며,

목숨만 겨우 건지고 월나라로 귀국한다.

구천은 이를 계기로 방안 서까래에 쓰디쓴 쓸개를 매달아 놓고,

앉거나 눕거나 항상 쓸개를 핥으며 패배의 맛을씹고, 

복수의 날을 준비 한다. 인고의(상담) 세월을 보낸 월왕 구천은 20년 후, 

다시 오나라를 공격해 오왕 구차에게 승리를 거두고 화려하게 춘추시대 제후의 반열에 오른다.

이때 경국지색의 미모를 지녀 마을 처자들이 찡그린 얼굴까지도 흉내를 내었다는

고사(효빈=찡그림을 흉내 )낳은 서시의 미인계가 동원된다.

당시 서시는 3년 동안 도성에 머물러 노래와 춤, 화장법, 걸음 걸이를 배우고

오왕 부차에게 헌상되었고, 오왕 부차는 결국 월왕 구천이 구사한 미인계에 빠져 몰락하게 된다.

 

이 처럼 책의 소재 자체가 워낙 극적인 내용 그리고 재미, 교훈, 반전 등등 다양한 요소들을

모두 지니고 있는데다가, 이야기의 결말 또한 잘 알려져 있어,

결말을 알고 영화를 보는 듯한 싱거운 기분이 드는 것 은 아닐까 걱정 했었다.

하지만 막상 책을 읽자 다음편이 궁금하고 빨리 기다려지는 

드라마 한 편을 보는 듯한 기대감과 궁금증이

이 책을 읽는 내내 계속 되었다.

 

학술적 지식이 가득한 정통 역사책을 기대한다면 이 책은 다소 실망 스러울 수 있겠지만,

보다 쉽고 친밀하여 읽는 사람에게 강한 재미와 흥미를 줄 수 있는 역사책을 기대 한다면,

이 책은 그 기대에 100% 부흥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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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손을 놓지 마라> 서평단 알림
아이의 손을 놓지 마라
고든 뉴펠드 외 지음, 이승희 옮김 / 북섬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에게 정말 중요한 건 단순히 부모가 같이 있어주는게 아니라, 정서적 접근성이다."

  이 책은 교육 문화가 과거에는 부모나 어른들을 통해 수직적으로 성숙한 주류 문화를 아이들에게 전달하였던 것과 달리, 오늘날 에는 또래들과의 수평적 관계를 통해 즉흥적이고 일회적인 미성숙한 또래 지향 문화를 새롭게 형성하는데 주력하고 있음을 경고 한다. 이런 또래 지향적인 문화는 전에 없던 새로운 돌연변이 교육 문화이며, 이것이 바로 청소년 범죄나 비행의 주요 원인이라 주장 한다.

"아이들만의 문화는 제2차 세계대전 후에 최초로 발생한, 20세기의 가장 극적이고 불길한 사회 현상 이다. 16개 나라의 우수 학자들이 참가한 이 연구에 따르면, 주류 문화의 수직적인 전달이 붕괴되면서 반사회적인 행동이 증가 했다. 주류 문화에서 배제된 아이들의 문화가 득세하는 현상과 함께 청소년 범죄, 폭행, 왕따, 비행도 따라서 증가했다.-(영국 아동 심리학자 마이클 루터경+범죄학자 데이비드 스미스)"

내 경우에도 어릴적 성적표의 가정 통신문란을 떠올려 보면 "교우 관계가 원만 하며 ..." 하는 식의 내용이 주된 얘깃 거리 였다. "나"라는 사람에 대해, 나만의 독창성이나 개성이 고유하게 평가 받기 보단, 늘상 사람들과의 관계에 놓여서 이해되고 평가 되었다. 성인이 되어 사회 생활을 하고 있는 지금도 역시, 이런 또래 지향적인 문화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느낀다. 뛰어난 업무 성과를 보였음에도, 상사나 동료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면, 그 성과는 쉽게 인정 되지 못한다. 이 책은, 어른인 우리들도 역시 "매우 또래 지향적이어서,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기보다는 서로에게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의 모범을 찾으며", "눈에 띄지 않음으로써 창피를 당하지 않을 안전장치를 구하며", "이런 균질화의 역학을 존중하고 따름으로써 그럴듯한 가치를 부여"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사회적으로 조장된 "또래에 대한 애착" 문화는 아이들의 개성을 압박한다고 작가는 주장한다. "아이 스스로 독립적인 사람이 되고, 자기만의 기호를 갖고, 자신만의 의견을 이야기 하고, 자기 판단을 표현하고, 스스로 결정하는 아이를 또래지향적인 관계는 이해하지 못한다. 미성숙한 아이들에게 우정은 항상 자기 자신보다 우위에 있다." 하지만, 안타 깝게도 미성숙한 어린 아이들은 또래의 취약성에 대해 충분히 너그럽지 못하다. 때로는 또래의 이런 미성숙한 취약성을 집단적으로 공격하기하여 "왕따"라는 희생자를 만들어 낸다. 타인의 이런 배타적인 행위에 대해 때로는 성인들 조차 견디기 힘든 상처를 받게되며, "매우 성숙한 사람만"이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두려워 하지 않는 내적인 성숙의 힘을 지닌다. 하지만, 어린아이들은 아직 또래의 공격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쉽게 상처 받기 쉬운 미성숙한 존재이다. 때문에 아이들은 또래의 공격 목표 대상이 되지 않기 위해, 자신에게 내재된 진정한 자아를 자유롭게 표출하지 못하게 된다고 작가는 말 한다.   

 "사랑이 깃든 수용 속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는 자유"와 "무조건적인 사랑과 포용", "아이의 성장과 발달을 위해 기꺼이 희생 하려는 마음",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고 사랑하는 것" 과 같이 미성숙한 아이들 끼리 서로 주고 받을 수 없는 것을 우리 부모들과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주어야 한다는게 작가의 주된 주장이다. 이를 통해 아이는 진정한 자기 보존 능력 및 진정한 자존감을 갖고, 성숙한 개체로서 독립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작가는 여기에 더하여, 부모로서 도전해야할 진정한 과제는, 아이가 그저 외양만 어른처럼 보이도록 양육하는 것이 아닌, 내적으로 진정한 자존감과 자기 보존 능력을 지닌, 성숙하고 독립적인 사람이 되도록 돕는 것 이라고 말한다. 이런 성숙하고 독립된 개체로서 아이를 키워 내기 위해, 필수 불가결한 것이 바로 부모에 대한 의존의 과정, 즉 부모와 아이와의 강한 친밀감 이라 말한다.

이런 작가의 주장을 통해,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일찍 부터 어린 아이들에게 까지, 어른 사회의 잣대를 통해 "사회화가 잘된 획일화된 인간"이 되라고 소리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갗게 했다. 정작 아이의 성장에 가장 큰 밑거름이 되는 부모의 아이에 대한 책임과 신뢰의 손길을 너무 일찍 놓아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 아이들의 개성을 무시하고, 오로지 사회화가 잘 된 규격화된 인간들만이 인정 받는 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 보게 되었다.

혹시라도 작가의 이런 주장에 잠시 머뭇거리게 되거나, 반감이 드는 독자라면,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 보면 좋을 것 같다.

어린 시절 부모로 부터 받았던 사랑과, 친구들로 부터 받았던 사랑 중, 어느 쪽의 사랑이 진정 가슴에 깊이 남아 나에게 오래도록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는가? 나를 세상에 있게 하고, 바른 길로 이끌었던 힘은 어디로 부터 왔던가? 어느 쪽의 사랑이 시종일관 변덕없이 오래 도록 지속되었고, 신뢰 할 수 있었던가? 하고 말이다.

아래의 책속 한 구절은 이 책을 통해, 작가가 시종일관 반복적으로 주장하는 바가 은유적이고도 종합적으로 잘 표현된 부분이다.

"애착은 성숙을 낳는 자궁이다. 생리적인 자궁이 신체적인 의미에서 분리된 존재를 낳듯이, 애착은 정신적인 의미에서 분리된 존재를 낳는다. 아이의 탄생 후 발달 단계상 필요한 것은 아이에게 정서적 애착의 자궁을 만들어 주는 일이다. 거기서 아이는 (또래)애착 충동에 지배 받지 않고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는 주체적인 개인으로 다시 한 번 태어난다. 인간은 절대 다른 사람들과의 결합욕구를 무시한 채 성장할 수 없으며, 그래야 하는 것도 아니다. 독립적인 개체가 되기 위해서는 아동기 전체의 시간을 필요로 하며, 부모와 형성한 애착관계가 이의 든든한 기반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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