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짜리 형 혼자서 읽을래요 4
김남길 지음, 한유민 그림 / 문공사 / 2002년 9월
평점 :
품절


   

 나는 민수와 쌍둥이예요. 서로 거울을 보는 것처럼 똑같이 생겼어요. 사람들은 우리를 구별하지 못해요. 물론 부모님 빼고요. 저는 민수와 똑같이 생긴것이 불만이예요. 그런데 내가 더 기분 나쁜것은 우리에게 누가 형이냐고 사람들이 물으면 민수가 "저요." 라고 불쑥 대답해버려요. 나는 동생 취급 받을떄마다 화가 나요. 왜냐면 민수는 나보다 겨우 15분 먼저 태어나서 형이 된거예요.그래서 민수는 내가 엄마 뱃속에서 져서 그런거라고 말했어요. 결국은 내가 민수를 형이라고 불러주기로 했어요. 그리고는 난 민수에게 '15분짜리 형!' 이라고 말했어. 그리고 사람들이 누가 형이냐고 물으면 나는 얘가 15분짜리 형이라고 말했어요. 저 머리 참 좋죠? 

우리는 생각도 닮았나 봐요. 시험을 볼때 시험 성적이 비슷해요. 그리고 보드게임을 할떄 순서를 정할려고 가위바위보를 하면 꼭 똑같은 것만 내요. 내가 보자기를 내면 민수도 보자기를 내고 민수가 가위를 내면 내가 가위를 내는 거예요. 가위바위보는 열번 이상씩해야 겨우 순서가 정해져요. 

민수와 나는 그림자처럼 붙어 다녀요. 그래서 아이들은 우리를 보고 '자석맨', '매미와 고목나무', '숟가락과 젓가락' 이라고 불러요. 별명이 참 많죠?  우리가 같이 다니는 이유가 있어요. 둘이 떨어져 있으면 불안해져요. 둘이 더 멀이 떨어지면 마음이 더 불안해 져요. 그러다가 한명이 아프면 나머지 한명도 따라서 아프게 되요. 그런데 한번은 가까이에 있었는데도 그런일이 있었어요. 민수와 나는 반이 달라요.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민수 생각이 나는거예요. 이상하게 걱정이 되고요. 내가 갑자기 끙끙 앓고 있자 선생님이 어디 아프냐고 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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