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New Way of Working> xix

• We wanted open, clear, and constant communica-tion about the work to be done and the challengesbeing faced, not only for a manager‘s own teambut for the company as a whole.
• We wanted people to practice radical honesty:telling one another, and us, the truth in a timelyfashion and ideally face to face.
• We wanted people to have strong, fact-basedopinions and to debate them avidly and test themrigorous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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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에세이&
백수린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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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의미와 넓은 의미에서) 우리 동네의 작은 창들은 어느새 대부분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었다. 나는 이미 수없이 보았지만 볼 때마다숨을 멎게 만드는 그 풍경에 매혹되어 짙푸른 물감이 점점더 번져가는 동네가 별빛 가득한 우주의 가장자리처럼 보일 때까지 그곳에 서 있었다. 그 우주의 가장자리에서 M이모가 나의 개 봉봉이 살았고, 길고양이 시몬과 장폴이, 나의 이웃들이 살고 있다.
나는 거울 속처럼 고요한 우리 동네 풍경의 아름다움을 조금 더 오래 누리고 싶지만 밤이 다가오고 있는 기척을 느낀다. 밤은 성큼성큼 다가온다. 모든 걸 쓸고 가버릴듯한 커다란 갈퀴를 끌며, 시간이 조금 더 흐른 후엔 무엇이 변하고, 무엇이 변하지 않을까? 그것에 대해 생각할 때면 나는 이따금씩 두렵다.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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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7 젊은작가상 문학작품집 동네서점 베스트 컬렉션

그녀는 슬픈 기억을 모두 버린 후에도 여전히 세상으로 나갈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로나는 더이상 나를 바라보지 않았다. 그녀의 텅 빈 눈동자는 … 문 닫는 가게들이 하나둘씩 늘어났다. 만월의 밤에만 열리는 국경시장은 달의 고도에 따라 번영하다가 쇠퇴하는 것이다. - P106

… 은은히 흩어지던 허스키한 목소리・・・・・・ 양희가 사랑하죠, 하고 말하면 별안간 맥도날드의 공기가 전혀 다른 온도를 띠면서 필용을 얼렸다. 달궜다. 얼렸다. 하곤 했다. 오직 눈만 내놓고 다른 신체 부위는 없는 것처럼, 무대의 희미한 불빛과 한몸인 것처럼, 의자인 것처럼, 바닥인 것처럼 있는 저 여자가 -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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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에세이&
백수린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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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보며,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게 하는 놀랍고도 신비로운 힘에 대해서 이따금씩 생각을 해본다. 나는 여전히이 세상의 많은 비밀들에 대해 알지 못하지만, 아무리 계획을 세우고 통제하려 한들 삶에는 수많은 구멍들이 뚫려 있다는 것을 안다. 그 틈을 채우는 일은 우리의 몫이 아닐 것이다. 그런 일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모서리와 모서리가 만나는 자리마다 놓인 뜻밖의 행운과 불행, 만남과 이별 사이를 그저 묵묵히 걸어나간다. 서로 안의 고독과 연약함을 가만히 응시하고 보듬으면서.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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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안부
백수린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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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히고 적당한 무게감이 달콤하니 즐거웠으나, 끝무렵에서부턴 식상한 공식의 느낌이 너무 컸기에 다소 실망스러운 책. 그럼에도 더 알고 싶게 되는 작가다.

레나는 온전한 레나였으며, 우리는 온전한 우리였다. 그런 시간은이모가 시장에서 떨이로 사온 무른 산딸기나 살구로 만들어주던잼처럼 은은하고 달콤해서, 나는 너무 큰 행복은 옅은 슬픔과 닮았다는 걸 배웠다. - P40

어떤 기억은 짐작도 할수 없는 깊은 곳에 도사리고 있다가 불시에 일격을 가한다. 하지만 그토록 오랜 시간 잊어버렸던 그 기억을 한낮의 공원 한복판에서 대체 왜 떠올리고 있는지, 나를 이토록 참담하게 만드는 감정가 무엇인지는 도무지 알 수 없었다. - P117

카페에서 선자 이모의 일기를 읽을 때 나는 대체로 밖이 내다보이는 창가 자리에 앉았다. 한번은 "이렇게는 계속 살 수가 없다.
이 괴로움 속에서도 나는 내 삶을 근사하게 살아내야 한다. 고통스럽지만 그것이 나의 임무니까"라는 문장이 적힌 1977년 2월1일자의 일기를 읽다가 고개를 들고 밖을 보는데 너무나도 빠르게 돌아가는 창밖 풍경이 생경하게 느껴져 현기증이 일었다. 사원증을 목에 건 채 서둘러 걷는 사람들 손마다 테이크아웃 컵이 들려 있는 사람들. 뜨거운 햇살 때문에 행인들이 눈을 찡그린 채 걷고 있었다. 나무에 달린 잎들의 초록색이 어느 때보다 선명한 계절이었다. - P165

늘 동경했던 시인이 되지도 못했고, 뼈아픈 시행착오를수도 없이 겪었어. 하지만 내 삶을 돌아보며 더이상 후회하지않아. 나는 내 마음이 이끄는 길을 따랐으니까. 그 외롭고 고통스러운 길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자긍심이 있는 한 내가 겪은 무수한 실패와 좌절마저도 온전한 나의 것이니까. 그렇게사는 한 우리는 누구나 거룩하고 눈부신 별이라는 걸… - P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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