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움가트너 (애나 일러스트 리커버)
폴 오스터 지음, 정영목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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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움가트너 _ 폴오스터>

💡
<바움가트너>는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닌 것 같다.
뭐 나의 독서 능력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
이야기가 서사적으로 뚜렷하게 앞으로 쭉 나아가는 소설은 아니고,
한 사람의 기억과 생각, 이야기들이 여기저기로 흘러간다.
의식의 흐름처럼.

겉으로 보면 짧은 이야기들의 모음처럼 보이지만,
읽다 보면 그 조각들이 모두 하나의 길로 이어져있다는 걸 알게 된다.
여러 개의 가지를 지닌 나무를
천천히 바라보는 것처럼 말이다.


💡
10년 전,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노교수 바움가트너는
아내의 부재 속에서 조용히 삶을 이어간다.
그러다 아주 사소한 사건들을 계기로 기억들이 다시 떠오른다.

책에는 ‘환지통’이라는 키워드가 등장한다.
이미 사라진 신체가 여전히 남아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고통.
이 개념은 누군가를 잃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상태와 너무나도 닮아있다.
곁에 있던 누군가는 사라졌지만, 그 고통과 추억, 감각은
여전히 남아있다.

💡
책 속에 등장하는 애나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그녀가 지금도 어딘가에 반짝이며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기억 속 인물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으로
글 안에서 계속 살아간다.

기억함으로써 떠나간 이들은 영원히 곁에 머물며
그리움과 고통을 느끼고 받아들이고
우리는 앞으로 나아간다.

고통을 느끼면서도 살아나가는 것이 삶이라는 식으로.

작가의 유작이기에 더욱 특별히 느껴지는 소설.

글 속에 남아 여전히 살아 가는 이에게.
굿 바이, 폴.


📍
- 그는 이제 인간 그루터기, 자신을 온전하게 만들어 주었던 반쪽을 잃어버리고 반쪽만 남은 사람인데, 그래, 사라진 팔다리는 아직 그대로이고, 아직 아프다. 너무 아파서 가끔 몸에 당장이라도 불이 붙어 그 자리에서 그를 완전히 태워 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P.37

- 그는 자신에게 말했다. 고통을 두려워하며 사는 것은 살기를 거부하는 것이다.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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