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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어두운 걸 좋아하십니까 : 상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25년 7월
평점 :
📙 더 어두운 걸 좋아하십니까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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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븐 킹의 단편 소설집 :)
장편만 읽어봤던 나로서는 출간 소식 듣자마자 엄청나게 기대됐던 책이다.
게다가 제목이 <더 어두운 걸 좋아하십니까>라니...
벌써부터 스산한 공기가 느껴지지 않나?
읽어보니 단순한 공포 이야기라기보다는,
‘인간의 어두운 구석’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이야기들인데,
그래서 읽는 내내 마음 한구석이 묘하게 불편해지기도 했고,
더 오래 기억되는 단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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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상권에는 총 다섯 편의 단편이 담겨 있었는데,
그중 단연코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대니 코플린의 악몽>.
제일 먼저 읽은 작품이라 기대가 컸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꿈에서 본 장소가 실제 범죄 현장이라니, 이 얼마나 킹다운 설정인가!
하지만 진짜 무서운 건,
“진실을 말해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현실”이라는 거.
선의로 한 행동인데도 점점 고립되고, 의심받고,
사회적으로 매도되어 가는 대니의 모습이
너무 현실적으로 그려져서 더 무서웠다.
형사 ‘잴버트’ 캐릭터도 꽤 인상적이다.
계산 강박증이라는 설정을 갖고 있으면서,
‘정당한 수사’라는 명목으로 주인공을 끈질기게 몰아붙인다.
현실에서 충분히 마주칠 수 있을 법한 인물이기에 오히려 더 섬뜩했던 것 같다.
단편인데도 구성이나 밀도감이 꽤 뛰어나서
다 읽고 나면 “이거 장편으로 읽고 싶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실제로 영상화가 확정되었다고 하니, 꼭 보고 싶다. 진심으로 너무 기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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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단편들도 결이 하나하나 달라서 골라 읽는 재미가 있다.
죽음에 집착하는 소년, 공원에서 만난 남자의 불편한 고백,
그리고 이유 없는 불운 속에 놓인 한 남자의 이야기까지.
단편마다 분위기나 메시지가 조금씩 달라서,
다음 편을 넘길 때마다 전혀 다른 장르를 읽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전형적인 ‘귀신 나오는 공포’를 기대한다면 다소 낯설 수 있지만,
스티븐 킹이 정말 잘하는, 사람의 어두운 내면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이야기들.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고, 장면들이 뇌리에 깊이 박힌다.
스티븐 킹 팬은 물론, 처음 읽는 독자에게도 좋은 시작점이 될 것 같다.
하권엔 또 어떤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조만간 꼭 사서 읽을 예정 :)
📚 스티븐 킹 특유의 인간 내면을 파고드는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
📚 전형적인 공포보다, 잔잔한 불안과 현실적 공포에 더 끌리는 분
📚 단편 소설을 좋아하고, 다양한 분위기의 이야기들을 골라 읽는 걸
즐기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