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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인간
염유창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4월
평점 :
📙 마이너스 인간
▪️< 간략한 줄거리 >
“침수된 지하 주차장에 갇힌 아홉 명의 아파트 주민,
유일한 구명정인 엘리베이터 정원은 단 여덟 명뿐.”
범죄 피의자들의 반성문을 대필하는 일을 하던 시윤은 어느 날,
재난 트라우마를 다루는 도서 출간을 위한 원고 대필을 의뢰받고
1년 전 산사태로 침수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집단 인터뷰를 시작한다.
당시 지하 주차장에는 1501동 주민 아홉 명이 갇혔고,
그들 중 여덟 명만이 생존했다.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유일한 사망자 전경석의 죽음에
숨겨진 비밀이 있을 거라는 의심이 점점 짙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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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생자 아홉 명과 생존자 여덟 명 중 어느 쪽을 선택하겠습니까? (p.309)
- 한 명이 죽어야 여덟 명이 살 수 있는 상황이라면?
과연 누가 죽어야 할까?
선택의 기준은 어떻게 정해야 할까?
누가 더 소중한 사람인가?
누가 더 젊은가?
누가 더 좋은 사람인가?
누가 제일 나쁜 사람인가?
<마이너스 인간>은 재난 상황 속 선택과 생존이라는
지극히도 현실적이고 잔인한 딜레마를 건드리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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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1년 전 재난 현장과 현재를 교차해서 보여준다.
이 방식을 통해 독자는 생존자들의 증언에서
미묘한 차이를 자연스럽게 느끼고,
진실에 점점 가까워지는 재미를 함께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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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단순한 재난, 추리를 넘어서 인간 본성에 관해 묻는다.
극한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 생존 본능까지.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유일한 희생자인 전경석의 죽음에 숨겨진 진실에 다가갈수록
우리는 이런 질문을 하게 된다.
“만약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이와 비슷한 재난에 처했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살고자 하는 마음으로 타인의 희생을 강요하거나
무서운 결과의 선택을 하지 않을 거라 장담할 수 있을까?
책을 읽고 나서도 쉽게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무겁고 답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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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저 숫자로만 보였던 겁니다. 자신들에게 치명적이고 위협적인, 어떻게든 덜어내야만 하는 숫자. 본인들의 생존에 마이너스일 뿐인 인간이었던 거죠.” (p.340)
- 끊임없이 내 윤리관과 도덕관이 시험대에 오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소설이었다.
생존자들의 증언 하나하나와 과거를 비교해 가며
누가 범인일지 추리하는 과정,
끊임없이 의심하며 전개되는 이야기 덕분에
몰입감이 매우 높고 가독성도 뛰어났다.
책을 덮은 후에도,
독자는 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들에 대해 계속 고민하게 되고,
그 여운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생각을 자극한다는 점이
이 소설의 큰 매력이다.
스포일러가 될까 봐 말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은 게 참 아쉽다.
📚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 본성을 들여다보고 싶은 독자.
미스터리 추리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
선택과 희생에 관한 질문에 마주해보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