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하이드어웨이
후루우치 가즈에 지음, 민경욱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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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하이드어웨이


▪️ <책 소개>



- ‘파라다이스 게이트웨이’라는 도쿄의 IT 기업을 배경으로,

젊은 세대부터 임원급의 중년까지

서로 다른 세대의 사람들이 각자

‘숨고 싶은 이유’를 가진 채 살아가는 이야기.



도쿄라는 도시의 냉정함 속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자기만의 ‘하이드어웨이(Hideaway)’

즉, ‘숨을 곳’을 찾아가게 될까?



▪️

✔ “어디에 도착할지, 무슨 목적의 항해일지는 아직 모른다.

그러나 이 방주에 정원은 없다.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방주이기 때문이다.” (p.116)



- 난 직장인이 아니고 주부이지만,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결혼하고 아이 낳고, 집안일하다 보면

하루는 금세 지나가고, 그러다 보면 ‘나는 어디에 있나?’

허무함이 밀려오곤 한다.



겉보기엔 ‘직장인들의 이야기’지만,

주부인 나에게도 깊이 와닿는 이야기였다.



예전 직장 생활을 떠올리기도 하고,

지금 내가 느끼는 역할의 무게와도 자연스럽게 겹쳤다.



<도쿄 하이드어웨이>는

도쿄 IT 회사에서 일하는 이들뿐만 아니라

카페 점장, 학생까지 등장하며,

역할과 책임에 지친 모든 이들의 마음을 그려낸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집안에서 겪는

소진과 부조리함 속에서 ‘버티는 사람들’의 이야기.



▪️

✔ “너, 무슨 낙으로 살아?” (p.35)



- 직장인으로 살다 보면,

‘낙’이라는 게 뭔지 잊고 지내기 쉽다.



하루하루를 버티는 데 익숙해지면,

즐거움은 사치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이 책 속 인물들은 각자 자신만의 ‘숨을 곳’, 은신처를 찾아간다.

공원, 플라네타륨, 미술관, 수족관처럼

일상적이지만 조용한 공간들.



그곳에서야 비로소 ‘애쓰지 않아도 되는 나’로 돌아간다.



▪️

✔ “은신처는 결코 도피처가 아니다. 은밀히 힘을 기르는 곳이다.” (p.164)



- 이 소설은 겉으로 보기엔 굉장히 단순하다.

크게 놀랄 사건도, 반전도 없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나도 모르게 마음이 고요해짐을 느낀다.



이야기 속 ‘은신처’는 단순한 공간이 아니다.

괜찮은 척, 힘들지 않은 척하지 않아도 되는 곳.

내가 나로 있을 수 있는 자리.





▪️


- 잔잔한 이야기지만,

그 안에는 우리가 외면하고 싶었던 사회적 이슈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직장 내 성희롱, 따돌림, 여성 직장인이 겪는 차별,

기혼과 미혼을 향한 편견, 세대 갈등, 온라인 악플…

읽다 보면 화가 나기도, 슬프기도, 안쓰럽기도 하다.



▪️


-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은신처는 어디일까?’ 하고 생각해 봤다.



사실 나는 뚜렷한 은신처가 없다.

그저 혼자 있는 시간을 기다릴 뿐.



집순이 기질이 강해서 외출을 자주 하지도 않고,

가끔 나가더라도 그저 카페에 앉아 조용히 있는 정도다.



‘나도 은신처를 찾아볼까?’ 하고 잠시 생각했지만,

곧 그만뒀다.

억지로 찾지 않아도 언젠가는

내게도 운명처럼 다가오는 공간이 있지 않을까 :)



▪️

✔ ‘도망치는’ 건 어렵더라도 잠시 ‘숨는’ 건 가능하지 않을까. (p.358)



- 완전한 도망보다는 잠시 ‘숨기’.

나에겐 꽤 괜찮은 위로였다.



이 책은 ‘괜찮지 않은 날, 억지로 괜찮은 척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아주 작고 조용한 ‘쉬어가기’를 허락해 준다.





📚 출근길, 내릴 역을 지나치고 싶다고 느껴본 분

‘쉬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드는 분

번아웃, 우울, 무기력에 지쳐 있는 분

누군가의 ‘엄마’ ‘배우자’ ‘직원’으로 살고 있지만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마음속에 맴도는 분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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